
최근 중국 호텔 체인 아투어 호텔(Atour Hotel·亚朵酒店)이 투숙객에게 몰래카메라 탐지기를 무료로 빌려준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6일 계면신문(界面新闻)에 따르면 한 이용자는 최근 SNS에 “아투어 호텔에 묵었는데 몰래 카메라 탐지기를 무료로 대여해준다”는 글을 올렸다. 투숙객이 직접 객실 안을 점검해 불법 촬영 위험을 확인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논란이 커지자 베이징 지역 아투어 호텔 두 곳에 직접 문의한 결과 호텔 측은 “현재 대부분의 아투어 호텔에 관련 장비가 비치돼 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또 “체크인 후 프런트에서 무료로 신청할 수 있으며 호텔 내부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외부 반출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투어 호텔 측도 관련 서비스를 공식 확인했다.
호텔 관계자는 “객실은 평소에도 표준 절차에 따라 여러 차례 점검과 위험 요소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고객이 더 안심할 수 있도록 몰래 카메라 탐지기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숙객은 아투어 앱이나 미니프로그램에서 ‘객실 물품 요청(客房送物)’ 메뉴를 통해서도 장비를 신청할 수 있다.
아투어는 2025년 10월부터 각 호텔마다 최소 2대 이상의 몰래 카메라 탐지기를 비치하도록 요구했다. 호텔이 제공하는 장비는 휴대용 전문 탐지기다. 적외선 스캔과 신호 탐지 기능 등을 갖추고 있으며, 유·무선 장비는 물론 네트워크에 연결되지 않은 초소형 핀홀카메라까지 탐지할 수 있다고 소개됐다. 장비는 전용 보관 가방 안에 담겨 있으며 별도 사용법도 크게 어렵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투어 호텔의 숨은 카메라 탐지기 서비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최근 호텔 숙박 과정에서 사생활 침해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사이 고급 체인 호텔부터 저가 민박까지 불법 촬영 사건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서 업계 전체의 민감한 문제로 떠올랐다. 특히 장비가 점점 더 작고 정교해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일부 장비는 화재감지기와 콘센트, 시계, 티슈 케이스, 샴푸통 등으로 위장돼 설치되기도 했다.
더 심각한 건 이미 하나의 범죄 산업 구조가 형성됐다는 점이다. 2023년 광동성 경찰은 18개 도시 87개 호텔에 초소형 카메라를 설치한 불법 촬영 조직을 적발했다. 당시 수만 건의 사생활 영상이 가격표까지 붙어 거래된 것으로 조사됐다.
현지 업계에서는 이제 프라이버시 안전 자체가 호텔, 특히 중고급 호텔의 핵심 경쟁력 가운데 하나가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전문가는 “안전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단순히 사업자의 안전 보호 의무를 이행하는 차원을 넘어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호텔’ 이미지를 만드는 브랜드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