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연준(Fed) 지도부 교체와 중동 갈등 등 불확실성 속에서 역외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6.8위안선을 돌파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7일 차이신(财新)에 따르면, 역내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종가 기준 6.8015위안으로 전날보다 134포인트 가치가 상승하며 2023년 2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날 역외 위안화 환율은 장중 한때 6.8위안선을 넘어선 이후 밤 6.79위안 부근까지 근접했다.
이번 위안화 환율 상승에 달러 영향은 적었으며, 가치 상승 폭은 달러지수의 변동 폭을 크게 웃돌았다. 3월 이후 달러지수는 선 상승, 후 하락 추세를 보이며 전반적으로 97~99 사이를 유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역내 위안화 환율은 800포인트 이상 급등하며 1.2%를 웃도는 상승 폭을 기록했다. 역외 위안화 환율 상승 폭도 1.1%에 달했다.
통화 바스켓 기준 위안화 가치도 강세를 보였다. CFETS 위안화 환율 지수는 지난 2월 말 98.58에서 100.17까지 오르며 1.6%가 넘는 상승 폭을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CFETS 통화 바스켓을 참고로 산출된 결과로, 표본 통화 비중은 중개 무역 요인을 반영한 무역 가중 방식을 적용한다. 현재 유로, 파운드, 원화, 엔화 등 25개 통화가 포함되어 있어 위안화의 다자간 환율 흐름을 나타낸다.
중국 중앙은행도 환율 안정을 위한 신호를 지속적으로 내보이고 있다. 7일 달러 대비 위안화 중간환율은 6.8487위안으로 전날 종가인 6.8149위안보다 338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이는 지난 2월 100포인트 내외 조정 폭보다는 크지만, 400포인트를 웃돌았던 4월 조정 폭보다는 축소된 수준이다.
위안화의 강한 회복세는 외환시장 주체들의 위안화 보유 의지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실제 지난 3월 은행 결제용 외환 매매는 160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고, 결회율(结汇率, 외화를 위안화로 바꾸는 비율) 2월 66.5%에서 71%로 크게 상승하며 2025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잠재적인 위안화 환전 수요도 계속 쌓이는 상황이다. 아직 위안화로 환전하지 않은 선물환 계약은 13개월 연속 증가하며 3월 말 기준 1878억 달러(275조 900억원)에 달했다.
이환(易峘) 화타이증권 수석 거시경제학자는 “지난 수십 년간 중국 기업은 막대한 무역 흑자로 대규모 해외 자산을 형성해온 가운데 특히 2015년 이후 수출 대금의 위안화 환전 비율이 대폭 감소하면서 중국 수출업체들의 달러 자산 보유량이 크게 늘었다”며 “만약 위안화 가치 상승 기대가 계속 높아진다면, 해외로 나갔던 자금이 다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질서 재편이 가속화됨에 따라 달러 및 달러 자산의 주도적 지위가 점차 약화되면서 달러 가치는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이와 대조적으로 위안화는 지난 2022년부터 2025년 사이 조정을 거치면서 실질실효환율이 균형치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현재 위안화의 명목환율의 경쟁력은 상당히 강하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재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