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리바바 그룹이 13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재무 보고서에서 해당 분기 인공지능(AI) 관련 매출이 89억 7000만 위안(1조 9700억원)을 기록하며 11분기 연속 세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13일 차이신(财新)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알리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416억 2600만 위안(9조 1440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38%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조정 후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A)은 37억 9600만 위안(8340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급증했다.
다만, AI와 즉시 배송 리테일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그룹 전체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해당 분기 알리바바 그룹 전체의 조정 EBITA는 전년 대비 84% 급감한 51억 200만 위안(1조 1210억원)으로 최근 5년 새 가장 낮은 수준에 그쳤다.
알리바바는 이번 재무 보고서에서 그간 AI 사업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에 대응하는 AI 상업화 지표 데이터를 대거 공개했다. 특히 이번 분기 처음 공개한 AI 관련 제품 매출은 연간 반복 매출(ARR)로 환산하면 358억 위안(7조 8630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우용밍(吴泳铭)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AI 매출은 주로 모델 서비스 플랫폼인 바이롄(百炼) API 수입과 AI 네이티브 소프트웨어 구독료에서 나온다”며 “이중 API 수입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그중에서도 알리바바가 자체 개발한 모델 호출 수익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관련 제품 매출은 전년 대비 11분기 연속 세 자릿수 기록하며 전체 클라우드 외부 상업화 매출의 30% 비중을 차지했다”며 “이 비중은 향후 1년 안에 50%를 돌파해 AI가 알리클라우드 성장에 핵심 엔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특히 AI 코딩이 주요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우용밍 CEO는 “중국은 이미 해외 시장과 유사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바이롄 플랫폼과 파트너사 데이터로 보면, 지난해 말 이후로 폭발적으로 증가한 API 수요는 AI 코딩 능력 상승에 따른 것으로 올해 5~6월 바이롄 호출량은 지난해 11~12월보다 10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는 3분기 바이롄 MaaS 플랫폼을 포함한 AI 모델과 응용 서비스의 ARR은 100억 위안(2조 2000억원)을 돌파하고, 올해 연말 300억 위안(6조 6000억원)을 넘어서 총이익이 기존 전통적인 클라우드 사업보다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 1분기 알리바바 그룹의 전체 매출은 2433억 8000만 위안(53조 5340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3% 증가했으나, 시장 기대치(2456억 700만 위안)을 밑돌았다. 다만 알리바바 보유 지분에 대한 투자 자산 평가 변동 및 전년도 낮은 기저효과로 같은 기간 순이익은 235억 200만 위안(5조 1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발표 직후 알리바바 주가는 뉴욕 증시에서 장중 7.06% 급등한 144.3달러를 기록하며 시가총액 3465억 달러(517조 1512억원)에 달했다.
유재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