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햄버거 체인 웬디스(Wendy’s)가 중국 시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현지 운영사를 누가 맡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계면신문(界面新闻)에 따르면 웬디스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 아시아·태평양 프랜차이즈 시장 목록에 중국을 추가했다. 앞서 웬디스는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서 “향후 10년 동안 중국에 최대 1000개 매장을 열 계획”이라며 현지 프랜차이즈 계약 체결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다만 현재까지 중국 운영사가 어디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웬디스 측은 협력사에 대해 “중국 시장에서 수십 년 경험을 가진 대형 외식 운영 기업”이라며 “중국 소비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고객 서비스 역량이 뛰어난 회사”라고 설명했다.
웬디스는 미국에서 맥도날드·버거킹과 함께 대표적인 대중형 햄버거 브랜드로 꼽힌다. 대표 메뉴는 ‘신선한 소고기 햄버거’다. 냉동하지 않은 소고기를 사용하고 네모난 패티를 브랜드 특징으로 내세워왔다. 가격대 역시 쉐이크쉑이나 파이브가이즈 같은 프리미엄 수제버거보다는 맥도날드에 가까운 대중형 패스트푸드에 속한다.
웬디스가 중국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미국 내 성장 둔화가 있다. 올해 1분기 웬디스의 글로벌 매출은 전년 대비 5.5% 감소했다. 미국 매장 매출은 7.8% 줄었지만 해외 시장 매출은 6% 증가했다. 현재 전 세계 매장 수는 약 7250개로, 이 가운데 미국 본토 매장이 약 5800개를 차지한다.
중국 외식 업계에서는 웬디스가 중국 시장에 안착하려면 대규모 확장을 감당할 수 있는 현지 운영사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계면신문은 도미노피자 중국 운영사인 DPC Dash(达势股份)를 유력 후보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도미노피자 중국은 올해 1분기 기준 1462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현지에서는 “도미노피자를 다시 성장시킨 경험이 강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DQ 중국 운영사인 CFB그룹과 쉐이크쉑 중국 운영권을 가진 홍콩 미심그룹(美心集团)도 후보로 거론된다.
의외로 본토 체인 브랜드인 하이디라오(海底捞) 이름도 언급됐다. 훠궈 체인 하이디라오는 최근 다양한 외식 브랜드 사업을 시험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미국 햄버거 브랜드를 장기적으로 운영하면서 시장 확대까지 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반응도 나온다.
다만 업계에서는 중국 소비자들에게 웬디스 인지도가 아직 높지 않다는 점을 변수로 본다. ‘신선한 소고기 햄버거’만으로는 맥도날드나 KFC와 확실한 차별화를 만들기 쉽지 않다는 시선도 있다.
중국 패스트푸드 시장에서는 첫 매장을 여는 것보다 소비자들이 한 번 먹어본 뒤 계속 다시 찾는 브랜드가 되는 일이 훨씬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웬디스의 중국 시장 성패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현지 운영 파트너 역량에 달렸다는 말이 나온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