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중국 크리에이터의 연이은 폭로로 중국 대학가가 술렁이고 있다. 중국 주요 대학의 유명 과학자들을 겨냥한 논문 조작 의혹 제기가 이어지면서 일부 교수는 실제 보직 해임까지 됐고, 이번에는 또 다른 명문대 교수들이 새롭게 지목됐다.
18일 제일재경(第一财经)에 따르면 Bilibili(중국판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 ‘겅통쉐(耿同学讲故事)’는 최근 영상을 통해 중국 주요 대학 교수들의 논문 조작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이번에 언급된 대학은 통지대, 화동사범대, 후난대, 중산대 등 4곳이며, 국가걸출청년과학기금(杰青) 수상자 5명이 포함됐다. 이들이 발표한 논문 상당수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 본지 또는 자매지에 실린 것으로 전해졌다.
겅통쉐는 “관련 인물들이 먼저 자체 조사와 정정을 하지 않으면 정식 신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 국가걸출청년과학기금 수상자는 핵심 국가 연구 인력으로 평가된다. 연구비와 학계 영향력이 큰 만큼 대표 논문에서 데이터 조작 의혹이 제기될 경우 개인 차원을 넘어 대학과 연구 시스템 전체의 신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앞서 4~5월에도 겅통쉐는 통지대, 난카이대, 중산대, 상하이대 소속 학자 5명의 논문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이 가운데 통지대 생명과학기술학원 원장이었던 왕핑(王平)은 최근 보직 해임과 함께 전문기술 등급이 두 단계 강등됐다. 문제가 된 논문의 제1 저자는 해고됐다.
다른 대학들도 조사팀을 구성하고 조사 절차에 착수했다. 다만 이번 추가 의혹 제기에 대해 관련 대학들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겅통쉐는 이미 공개 영상에서 관련 기관 이름과 문제 제기 방향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상태다. 사실상 실명 기반의 공개 학술 검증에 가까운 만큼, 대학들이 “정식 신고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침묵하는 것은 대중의 알 권리를 과소평가하는 동시에 연구 윤리 관리 책임도 외면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중국 당국 역시 연구 윤리 관리 책임은 대학과 연구 기관에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중앙판공청과 국무원이 발표한 ‘과학 연구 신뢰성 강화 의견’에는 대학과 연구 기관이 연구 윤리의 1차 책임 주체라고 명시돼 있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