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패션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Mardi Mercredi)가 중국 시장 철수 반년 만에 직영 체제로 현지 시장에 복귀한다. 과거 대리 운영 과정에서 불거졌던 브랜드 관리 문제와 짝퉁 확산 등을 극복하고, 보다 안정적인 방식으로 중국 사업을 재정비하겠다는 전략이다.
19일 북경상보(北京商报)에 따르면, 마르디 메크르디는 최근 중국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작별이 아닌 새로운 출발(Mardi Mercredi中国,不告别,再出发)”이라는 제목의 공지를 내고 오는 6월 중국 시장 재진출 계획을 밝혔다. 브랜드 측은 “그동안 제품과 서비스 체계를 전면적으로 정비했다”며 “더 성숙하고 안정적인 방식으로 다양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복귀의 가장 큰 변화는 운영 방식이다. 기존에는 현지 대리회사를 통한 간접 운영 구조였지만, 앞으로는 브랜드 본사가 직접 중국 사업을 관리한다. 실제로 올해 4월 설립된 ‘마디메이크(상하이) 패션유한공사’는 마르디 메크르디 상표권 보유사인 한국 기업 피스피스스튜디오가 100% 출자한 외자법인으로 확인됐다.
2018년 디자이너 부부 박화목·이수현이 설립한 마르디 메크르디는 프렌치 감성의 미니멀 스타일을 앞세워 한국에서 빠르게 성장했다. 특히 데이지 꽃무늬 맨투맨과 닥스훈트 그래픽 티셔츠 등이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며 젊은 소비자층을 확보했다.
중국에는 2022년 온라인 채널을 통해 진출했다. 이후 샤오훙슈(小红书) 등 소셜미디어 마케팅을 기반으로 급성장했으며, 2023년 상하이 강후이헝롱광장(港汇恒隆广场)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전성기에는 중국 25개 도시에서 28개 매장을 운영할 정도로 몸집을 키웠다.
하지만 급속한 성장 뒤에는 부작용도 따랐다. 중국 시장에서 유사 상표와 모조품이 범람하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훼손됐다. ‘마르디(MARDI 玛尔蒂)’ 등 이름과 디자인이 유사한 브랜드들이 등장했고, 데이지·강아지·오렌지 같은 그래픽 요소가 공공 디자인에 가깝다는 이유로 법적 대응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마르디 메크르디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내 매장을 순차적으로 철수하기 시작했다. 온라인몰 운영도 중단됐으며, 올해 4월에는 타오바오와 더우인 공식 플래그십 스토어까지 폐쇄하면서 사실상 중국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재진출이 단순 복귀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보고 있다. 최근 중국 소비 시장에서는 기존 한류 열풍이 다소 약해진 대신, 운영 방식과 품질 경쟁력을 강화한 신세대 한국 패션 브랜드들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무신사 스탠다드(Musinsa Standard), 이미스(emis), 레스트앤레크레이션(Rest & Recreation), 아더에러(ADERERROR) 등 다수의 한국 브랜드들이 최근 중국 주요 도시에 잇달아 매장을 열고 있다. 특히 무신사 스탠다드는 중국 현지에 100개 이상 매장을 낼 계획을 밝히며 공격적인 확장에 나선 상태다.
중국 요커연구원(要客研究院)의 저우팅(周婷) 원장은 “직영 체제는 브랜드가 시장 데이터를 직접 확보하고 가격 정책과 브랜드 이미지를 일관되게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다만 운영 비용 증가와 현지화 조직 구축 부담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분석했다. 이어 “마르디 메크르디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과거처럼 일부 히트 상품에 의존하기보다 제품 경쟁력과 현지 맞춤형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며 “온라인·오프라인을 연계한 디지털 운영 체계 구축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종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