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한국인 일반여권 소지자를 대상으로 시행 중인 무비자 정책 효과가 크루즈 관광 시장에서도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수운망(中国水运网)에 따르면 지난 19일 대형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Costa Serena)가 2700여명의 승객을 태우고 1년 만에 상하이우송커우 국제크루즈 터미널(上海吴淞口国际邮轮港)에 입항했다. 이 가운데 약 98%가 한국인 관광객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중국이 지난해 11월 한국 일반여권 소지자 대상 한시적 무비자 정책을 시행한 이후 단일 항차 기준 최대 입국 규모라고 현지 당국은 설명했다.
상하이 출입국 당국은 대규모 외국인 승객이 한꺼번에 입국하는 점을 고려해 사전 대응에 나섰다. 특히 통관 시간을 줄이기 위해 선상 심사 방식을 도입했다. 선박이 항구에 도착하기 전 바다 위에서 미리 입국 심사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승객들은 입항 후 간단한 확인 절차만 거치고 곧바로 하선할 수 있다.
실제로 2000명이 넘는 외국인 승객들이 입항 직후 빠르게 통과하면서 현장 대기 시간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당국은 “효율적이고 편리한 통관 경험을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크루즈 입항은 중국 관광의 날 행사와도 연계해 다양한 문화 환영 행사로 이어졌다. 상하이 바오산빈장(宝山滨江)에서는 용춤과 사자춤 공연이 펼쳐졌고, 전통 마술 공연과 서예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현지 서예가들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복(福)’ 글자를 직접 써 선물하기도 했다.
또한 행사장에는 중국 전통 공예품과 기념품을 판매하는 문화 장터도 마련됐다. 송나라 양식 비단 장식품과 전통 향낭 등 수공예품 체험 부스에는 많은 관광객이 몰렸다.
한국인 관광객들은 “배에서 내리자마자 중국 전통문화 축제에 들어온 느낌이었다”며 “이색적이고 인상적인 환영 방식”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중국 당국은 이번 사례가 무비자 정책과 간소화된 출입국 절차가 결합되면서 크루즈 관광 활성화에 긍정적 효과를 내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상하이와 바오산 지역 관광 소비 확대는 물론, 크루즈 경제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종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