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한 스타트업이 반려동물의 울음소리와 행동을 사람의 언어로 해석해준다고 주장하는 인공지능(AI) 기반 기기를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24일 중관촌재선(中关村在线)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항저우에 본사를 둔 항저우멍샤오이테크놀로지(杭州萌小译科技有限公司)는 최근 ‘멍샤오이(Pettichat, 萌小译)’라는 이름의 AI 반려동물 언어 인식 장치를 공개했다.
회사 측은 이 제품이 고양이와 개의 울음소리, 몸짓, 행동 패턴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표현으로 변환해준다고 설명했다. 업체가 밝힌 인식 정확도는 95%다.
현재 시장에는 반려동물 번역을 표방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들이 다수 존재하지만, 대부분 단순 재미 요소에 초점을 맞춘 경우가 많다. 반면 멍샤오이는 동물행동학과 음향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AI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이 제품은 지난 5월 초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했으며, 이달 24일 기준 주문량이 1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판매 가격은 799위안(약 17만원)이다.
핵심 기술에는 알리바바 클라우드(Alibaba Cloud)의 대규모 언어모델 ‘큐웬(Qwen)’이 활용됐다. 개발팀은 방대한 동물 음성 샘플과 함께 반려동물의 움직임, 자세 변화, 얼굴 미세 표정, 행동 데이터를 동시에 수집해 분석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기기는 목걸이 형태의 경량 하드웨어로 제작됐다. 반려동물이 착용한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소리와 행동 신호를 감지한 뒤, AI가 감정 상태와 의사 표현, 생리적 요구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의미를 해석하는 방식이다.
다만 기술 신뢰성을 둘러싼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업체가 제시한 ‘95% 정확도’ 수치와 관련해 아직 공개된 제3자 실험 결과나 비교 테스트, 학술 검증 자료는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실제 성능은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럼에도 시장의 관심은 높은 분위기다. 해당 프로젝트는 최근 약 100만 달러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업계는 AI 기반 인간·반려동물 소통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투자 유치 자체가 기술 완성도를 보증하는 것은 아니라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이종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