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피규어 완구 브랜드 팝마트(泡泡玛特)가 글로벌 전략에 맞춰 조직 구조를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14일 계면신문(界面新闻)에 따르면, 왕닝(王宁) 회장 겸 CEO는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대중화권·미주·아태·유럽 등 네 개 권역에 지역 본부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왕 회장은 “해외 사업이 커짐에 따라 조직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히며, 현지화와 본사 협업의 균형을 강조했다. 2024년 팝마트의 해외 및 홍콩·마카오·대만 매출은 전년 대비 375.2% 증가한 50억 7000만 위안(약 9884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38.9%를 차지했다. 2023년 16.9%에 비교하면 그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특히 북미 시장은 이번 개편으로 미주 본부로 격상됐으며, 2024년 매출은 7억 2000만 위안(약 1403억 원)으로 전년 대비 556.9% 증가했다. 왕 회장은 “2025년 북미 매장을 50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25억 위안(약 4874억 원) 매출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팝마트는 제품 개발, IP 운영, 매장 전략까지 지역 소비자 취향에 맞춘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대표 IP인 LABUBU는 싱가포르에서 머라이언 버전, MOLLY의 MEGA는 대만에서 버블티 버전으로 출시됐다. 향후 브랜드 마케팅, IP 라이선스, 매장 디자인, 공급망 등 중간 조직도 통합·강화될 예정이다.
팝마트의 잠재 경쟁자로 꼽히는 미니소(名创优品)는 아직 해외 지역 본부 체제를 도입하지 않은 상태다. 다만 2024년 미니소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41.9% 증가한 66억 8000만 위안(약 1조 3025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39.4%를 차지하며, 해외 진출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니소는 해외 시장에서 중국 내에서 사용하던 가맹 모델 대신 ‘직영+대리’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 가운데 대리점은 비교적 높은 자율권을 부여받아, 현지 시장 상황에 맞춰 제품 기획과 가격 책정 등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본사는 수요에 신속히 대응해 상품을 개발·공급하고, 국내 운영 경험을 공유하는 등 후방 지원에 집중한다.
시장 상황이 더욱 복잡하고 지역 간 편차가 큰 외식 업계에서는 각 기업마다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예를 들어, 2012년 싱가포르 클락키에 첫 매장을 열었던 하이디라오(海底捞)는 해외 사업 부문인 ‘특해국제(特海国际)’를 분리해 홍콩과 미국 증시에 각각 상장시켰다. 2024년 12월 31일 기준, 특해국제는 14개국에서 총 122개 하이디라오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해외 시장이 커짐에 따라 지역 본부 설립 혹은 독립 법인을 운영하는 것은 이미 글로벌 기업들 사이에서 보편화된 방식이다. 이는 현지 시장의 변화에 더 빠르게 대응하고, 정치·경제·문화적 환경에 유연하게 적응하며, 지정학적 리스크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