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시 대성구역 미암동에 위치한 금수산기념궁전에는 1994년 사망한 김일성의 시신이 영구 보존돼 있다. 그런데 김 씨 일가의 신격화를 위해 제작된 ‘김일성 미라’의 크기가 점점 작아지고 있다는 소문이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은밀히 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 진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2년과 2003년 두 차례에 걸쳐 금수산기념궁전을 방문했다는 탈북자 A씨는 “1년 간격으로 두 번을 본 셈인데 확실히 처음 봤을 때보다 크기가 줄어있었다”면서 “함께 다녀 온 간부들과 얘기를 해봤는데 역시 나와 같은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일성 시신이 작아진 것은) 금수산기념궁전을 갔다 온 사람들 중에서도 세심한 사람들만 느낄 수 있는 것이지만 상당수의 방문객들이 그런 것을 느꼈다는 여론이 형성돼 있는 것은 확실하다”며 “다만 김일성 시신에 대해 함부로 말하면 목숨이 위험했기 때문에 쉬쉬하고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평양 출신의 탈북자를 수소문해 추가로 취재해 본 결과 “금수산기념궁전에 5~6차례 다녀왔는데 김일성이 줄어들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 같이 다녀온 동료들도 같은 생각이어서 그런 얘기를 조용히 나눈 적도 있다”는 증언도 들을 수 있었다.
‘김일성 미라 축소설(說)’과 관련한 소문이 돌고 있는 배경에는 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렘린 성 지하에 영구 보존중인 ‘레닌 미라’이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인들과 러시아에 유학을 다녀 온 사람들을 중심으로는 레닌의 미라가 작아지고 있다는 소문이 심심치 않게 퍼져 있는 상태다. 심지어 레닌 미라가 갓난아기 크기 만큼 작아졌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이같은 소문이 북한에까지 영향을 미쳐 평양 주민들이나 간부들을 중심으로 김일성 미라에 대한 의구심을 증폭시킨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