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에 있는 북한 식당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스파이활동을 했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는
때에 주중대사관에 국정감사를 나갔던 민주당의 최재성 의원이 북경에 있는 북한 식당에
들러서는 마치 북한의 대변인과도 같은 말을 해서 생각이 있는 사람들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민주당 최재성 의원은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의 주중대사관 국정감사를 위해 들른 중국 베이징에서 23일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식당 ‘대성산관’을 찾아 식사를 하면서 “정부가 북한 식당 출입을 막아 푼돈 가는 걸 제한한다고 해서 뭘 하겠다는 거냐”고 했다. “먹는 문제를 갖고 이렇게 하는 정권이 정말 치졸하다. 한반도 주변 국가가 모두 변하고 있는데, 우리만 식당 출입 금지 같은 문제에 천착하고 있다”고도 했다.
최 의원의 의도는 명확하다. 정부의 지난해 5·24 대북조치를 비난한 것이다. 정부는 당시 북한 해외식당의 외화 수입이 북한군, 공산당에 들어간다는 점을 고려해 교민, 해외 여행객의 출입 자제를 당부했다. 최 의원이 속한 민주당은 이에 대체로 부정적이다. 지난 5월 일부 의원이 5·24 조치의 해제와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하는 성명전을 벌이기도 했다. 베이징 언행 또한 그 연장선상에 있을 것이다.
5·24 조치는 그냥 나온 게 아니다. 천안함 폭침 사건으로 우리 장병 46명이 숨졌고, 구조 노력을 기울이는 과정에서 한주호 준위와 어민들까지 추가로 희생됐는데도 북한이 적반하장으로 일관해 우리 정부가 불가피하게 취한 대북조치가 바로 5·24 조치인 것이다. 압박 효과도 크다.
천안함 유족들은 최 의원의 베이징 발언에 피눈물을 흘릴 것이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연평도 사태의 희생자 유족과 3년 전 북한군에 피살된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유족도 억장이 무너진다. 최 의원 같은 정치인들 때문에 군인들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기를 꺼려하고
젊은 사람들의 북한에 대한 인식은 헷갈리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