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정월 대보름이었죠? 설날이 가족과 함께하는 명절이라면 정월대보름은 마을 사람과 함께하는 명절이고, 추석이 오곡백과를 거둬들이는 즐거운 추수행사라면 정월대보름은 새해의 풍요를 기리는 행사입니다.
특히 한해를 계획하고 1년 간의 운세를 점쳐보는 달로 일 년 중 가장 많은 의례와 행사 그리고 놀이가 전해지는 날이기도 하죠. 이날 행하는 민속놀이는 풍작을 기원하고 재앙을 떨치기 위해 꼭 행하고 있는데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쥐불놀이, 다리 밟기가 아닌 재미있는 놀이 하나 소개할까 합니다.
강원도 삼척에서 행하는 살대세우기 인데요. 살대세우기는 마을로 들어오는 재액을 막는다는 의미에서 다섯 개의 살대를 준비하여 동서남북 중앙에 세웁니다. 이때 중앙의 큰 살대는 마을 전체를 대표하는 살대이고 작은 살대는 반별로 세워 농사의 풍년과 주민의 안녕을 기원합니다. 이렇게 살대를 다 만들고 나면 마을의 대표자가 평안과 태평을 비는 살대제를 올리고, 주민들이 살대주의를 돌며 지신을 밟고 각자 소원을 빌며 신명나는 한마당 놀이 잔치를 벌이는 것입니다.
기존에 자주 접하던 쥐불놀이, 다리 밟기, 차전놀이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죠? 그래도 놀이를 통해 자연과 함께 하며 풍요와 안녕을 기원한다는 그 의미만큼은 같고, 민속놀이 하나를 통해서도 우리의 문화와 정신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