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콜롬비아 간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최종 타결됐다.
이로써 지난 2009년 12월 시작된 협상이 2년6개월 만에 모두 마무리됐다. 앞으로 법률 검토와 번역작업, 국무회의 의결과 국회 비준 등의 절차를 거쳐 이르면 연내 한ㆍ콜롬비아 FTA가 발효될 예정이다.
협정문에 따르면 협정 발효 후 10년 이내에 품목 수 기준으로 우리나라 96.1%, 콜롬비아 96.7%에 대한 관세를 철폐키로 했다.
한국의 주요 수출품인 승용차 관세율은 현 35%에서 10년간 점진적으로 철폐되고 SUV차량은 9년 내에 관세가 사라진다. 콜롬비아의 관심 부문인 커피류는 현 관세율 2~8%가 품목에 따라 즉시 또는 3년 내에 없어진다. 꽃은 3~7년, 바나나는 5년 후 관세가 철폐된다.
콜롬비아는 특히 현재 9개국과 FTA를 체결했고 4개국과 협상을 진행 중이어서 향후 중남미 진출의 중요한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콜롬비아와 FTA 타결로 한국은 글로벌 소비시장의 핵심인 중남미 시장를 공략할 발판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또한 콜롬비아는 지난 6ㆍ25 전쟁 당시 중남미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유엔군 일원으로 참전해 한국을 지원했다. 당시 참전한 4314명 중 213명이 전사하는 등 6ㆍ25를 계기로 맺어진 혈맹 관계가 탄탄한 경제 동맹으로 업그레이드되는 모멘텀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양국 교역액을 보면 한국은 자동차 화학, 조선 등을 주력 수출품으로 지난해 16억1500만달러어치를 수출하고 콜롬비아로부터 3억8100만달러어치를 수입했다. 연간 총교역액이 19억9600만달러로 아직은 크지 않지만 매년 10억달러 안팎의 견조한 무역흑자가 창출되는 중요한 교역 파트너다.
특히 풍부한 성장잠재력을 갖춘 중남미 진출의 거점기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콜롬비아는 “단순한 FTA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일찌감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를 먹여 살릴 신흥국으로 시베츠(CIVETSㆍ콜롬비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이집트, 터키, 남아공)를 지목했다.
콜롬비아가 중남미에서 가장 활발하게 FTA를 추진하는 나라 중 하나라는 점도 한국에게 유리하다. 지난 5월 미국과의 FTA가 발효된 것을 비롯해 캐나다 멕시코 칠레 등 9개국과 FTA를 체결했고 4개국과 FTA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한ㆍ콜롬비아 FTA를 통해 콜롬비아 수출뿐 아니라 콜롬비아가 FTA를 맺고 있는 나라에 한국이 진출하기도 한층 수월해질 수 있다.
콜롬비아와의 FTA는 한국의 핵심 수출품목인 자동차 및 관련 부품을 중심으로 중남미 교역량을 극대화하면서 상대적으로 농산물 개방 피해는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