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에는 대표적인 시장이나 길거리들이 적잖다. 치푸루(七浦路)가 저렴한 가격에 마음껏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의류 전문시장의 대명사라면 우쟝루는 먹거리들로 가득한 요식거리이고 퉁촨루는 상하이의 대표적인 수산물 도매시장이다.
상하이 시중심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고 신선함과 저렴한 가격이라는 두가지 매리트를 동시에 갖고 있어 수산물을 즐겨먹는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기도 하다. 푸퉈취의 란시루와 인접해 있는 퉁촨루 길 양옆으로 빼곡히 들어서있는 가게마다 싱싱한 수산물이 판매되고 있다. 연분홍 빛의 먹음직한 연어, 신선한 전복, 싱싱한 새우, 여러 종류의 조개, 꼬물거리는 오징어, 낙지, 랍스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풍성한 수산물들이 발걸음을 잡는다. 게다가 싸게 줄 테니 사가라는 가게 주인들의 목소리에 귀가 솔깃해져 어느덧 발길은 가게 앞에 멈춰서 있다.
이곳의 수산물들은 모두 해외를 비롯하여 닝보우와 같은 상하이 주변 도시에서 들어오는 것이라고 한다. 도매시장이라고 싼 가격에 무작정 사지 말고 흥정을 해보자. 0.5㎏에 28위엔이라고 부르는 낙지를 20위엔에 흥정할 수 있으며 하나에 4위엔씩 하는 전복은 3위엔이면 살 수 있다.
게다가 고객의 요구에 따라 생선을 깨끗하게 손질까지 해주니 집에 가서 깨끗하게 씻어서 맛있게 먹어주기만 하면 될 것 같다. 생선에 대한 친절한 설명과 요리방법까지 차근차근 가르쳐 주는 가게주인의 진지한 모습에 더욱 정감이 든다.
예상외로 수산물이 아닌 뱀이나 꿩 같은 동물들도 가둬놓고 팔고 있었다. 뿐만아니라 사가는 고객의 주문에 따라 당장에서 잡아서 손질해 준다고 한다. 어쩐지 마음 한구석이 불편한 생각이 들어서 발길을 다른 곳으로 돌린다. 수산물 매장 옆에는 음식점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수산물시장에서 막 구매한 싱싱한 생선들을 이런 음식점에 가져가면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맛으로 요리하여 준다고 한다.
출출한 저녁 이곳을 자주 찾는다고 하는 한 고객은 “싱싱한 생선을 직접 구입해 음식점에 요리시켜서 시원한 맥주 한잔과 함께 먹으면 하루의 피로가 싹 풀린다*며 미소 짓는다. 그 옆에서 가게 주인은 이곳이 자신들에게 돈을 가져다 주는 복이 있는 곳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머지않아 퉁촨루시장은 이곳을 떠나게 된다. 상하이의 도시 녹화계획에 의해 시장이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되기 때문이다. 최근 보도매체들이 올해 8월까지 시장이 이전할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가게주인들은 금시초문이라며 고개를 흔든다. 이전하는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시간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시장관리원이 확인시켜준다. 가게 주인은 내년 이때까지 이 자리에 있을 예정이니 그때까지 자주 찾아달라며 아쉬움에 젖은 목소리로 부탁을 해온다.
신선한 수산물과 맛있는 먹거리, 거기에 사람 살아가는 소리로 가득한 퉁촨루 수산물시장을 철거하기 전에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