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이 5년 기한 예금금리 규제를 풀자 은행업계에서는 고객 유치를 위한 금리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하나은행(韩亚银行)이 5년 기한 적금금리를 6~8%까지 제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 하나은행이 제시한 적금금리는 동종업계를 크게 웃돌 뿐 아니라, 재테크(理财产品) 상품 수익률도 따라 잡을 수 없는 수준이라고 해방망(解放网)은 17일 보도했다.
차츰 위안화 금리 시장화가 진행되면서 각 대형 은행들 사이에서는 예금고객 유치전이 치열해 지고 있다. 특히 5년 기한 예금금리는 은행들 사이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부문이다. 하나은행을 제외한 일부 은행에서도 5년 기한 적금금리를 5% 이상으로 높이고 있다.
하나은행이 1월8일 출시한 5년제 적금상품의 가입금액은 5~3000위안이며, 금리는 최고 8%에 달한다. 매월 일정 금액을 적금할 경우, 1인 가입시 금리 6%, 2인 가입시 금리 8%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 상품은 전국적으로 1만6800계좌로 제한 판매하고 있다. 현재 타은행의 5년제 적금 금리는 보통 2.9~3.3%에 불과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가족끼리 가입해도 되고, 전혀 모르는 사람과 동시에 가입해도 상관없다. 두 사람의 계좌는 별개로 운영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상품에 가입하려면 반드시 본인이 은행을 방문해야 하며, 가입 후 연결계좌에서 매달 자동이체로 해당 금액을 적금에 불입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회 이상 납입하지 않으면 불입이 차단된다. 하지만 이전에 불입한 적금액을 인출하지 않으면 5년 이후 8% 금리로 돈을 찾을 수 있다.
하나은행 관련 책임자는 “이 상품은 은행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안정적인 고객흐름을 확보하기 위해 출시되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5년 기한 적금금리 8%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매월 3000위안을 적금한다고 가정할 경우, 5년 후 원금은 18만 위안에 달한다. 금리 8%를 적용할 경우 5년후면 이자만 3만6600위안이다. 금리가 3.3%인 경우 이자는 1만5097.5위안으로 2만1502.5위안의 격차가 생긴다.
반면 18만 위안을 대출받을 경우, 5년 기한 대출금리 6%를 적용하면 지불해야 하는 금리는 2만7450위안에 달한다. 즉 지급해야 하는 예금금리가 대출소득을 웃돌아 은행 입장에서는 손해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의 모든 마케팅 활동에는 리스크를 계산에 넣는다. 매월 예금금액 상한선을 정한 상황에서 금리지급을 일정 범위 내로 제한할 수 있다. 이번 상품 출시를 위해 치뤄야 하는 비용이 광고비용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상당한 주목을 이끌어 내는 효과는 톡톡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은행은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자금유입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은행의 금리 경쟁이 암암리에 이루어 졌지만 지금은 오픈된 상태에서 정정당당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시장화의 진보’를 이뤘다는 평가도 나왔다.
중앙재경대학 중국은행업 연구센터의 궈텐용(郭田勇) 주임은 “은행의 자산과 부채는 상호 어우러지는 것이 정상적인 일이다. 하나은행의 고금리 상품은 리스크 측정을 거치는 한편 동일하게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루트를 확보했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금리시장화의 본질은 금리 가격결정권을 시장에 부여함으로써 금융기관이 스스로의 부채비용, 자금운용, 예금구조에 따라 예금 금리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시장화가 꾸준히 심화되면서 각 은행간 예금 차이는 한층 뚜렷해 질 전망이다. 은행 고객들이 은행간 ‘예금 차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이처럼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수법이 은행업계에 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종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