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 가전제품 수출액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일 차이신(财新)은 중국기전상회가 최근 발표한 ‘2024년 중국 가전(백색가전) 수출 연간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 가전(백색가전)제품 누적 수출액은 전년도 동기 대비 14.8% 급증한 1286억 4000만 달러(187조 3500억원)로 4년 연속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제12차, 제13차 5개년 계획 기간 중국의 가전 수출액 연평균 복합 성장률이 6~7%에 그쳤던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15%에 달하는 성장률은 매우 괄목할 만하다고 평가된다.
저우난(周南) 중국기계전자제품 수출입상회 가전 분회 사무총장은 “중국 가전 수출은 100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대형 산업으로 수출액이 100~200억 달러가 증가한 것과 같은 성장률 15%는 매우 뛰어난 실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가전 수출 급증은 대형가전이 견인했다. 중국기전상회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에어컨, 냉장고, 냉동고 수출량이 모두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에어컨 수출량은 8500만 대로 최근 몇 년간 한 자릿수 증가율에서 28.3%까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냉동고 수출량도 전년 대비 23.4% 증가한 2630만 대로 집계됐다.
다만 같은 기간 에어컨(6048만 대)과 세탁기(3285만 대)는 각각 전년 대비 소폭 둔화된 17.9%, 14.2% 증가율을 기록했다.
저우난 사무총장은 지난해 중국 가전제품 수출이 급증한 원인에 대해 “지난해 글로벌 가전 시장의 회복으로 중동, 아프리카, 아세안 등 신흥 시장에서 높은 성장을 나타냈고 에너지 위기 이후 유럽과 인플레이션 이후 미국이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전반적인 시장이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연초 해외 시장의 ‘재고 보충’과 연말 트럼프 재집권 우려로 인한 ‘밀어내기 수출’, 연중 신흥 시장의 강력한 수요로 지난해 연초, 연중, 연말 모두 성장 동력이 강력했다”고 덧붙였다.
쉬동성(徐东生) 중국 가전전기협회 부이사장은 “올해는 중국 가전업계 수출이 어려움에 직면한 해로 전반적으로 저속 안정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지난해 높은 기저로 증가율이 둔화되고 수요 환경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측되며 제조업체의 해외 생산 능력 가속화, 지난해 미국 대선으로 인한 ‘밀어내기 수출’ 감소, ‘이가환량(以价换量, 가격을 낮춰 판매량을 늘림)’ 특징 약화 등으로 수출 성장에 제약을 줄 것으로 점쳐진다”고 내다봤다.
이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