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미국 정부가 지난 2일(현지시간) 중국에서 생산되어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34%의 상호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힌 조치에 중국 정부도 ‘맞불 관세’로 대응했다.
4일 차이신(财新)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이날 “2025년 4월 10일 12시 1분부터 미국에서 생산되어 중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현행 관세에 34%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현행 보세, 감면 정책은 그대로 유지되며 이번 추가 관세는 감면 대상으로 포함되지 않는다. 단, 화물이 이미 출발지에서 운송을 시작해 5월 13일 24시 이전에 수입되는 경우, 이번 추가 관세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 중국산 수입품에 34%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히면서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는 기존 대중국 20% 관세를 더해 총 54%에 달하게 됐다. 이중 신발, 의류, 가구 등을 포함한 일부 품목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당시 25%의 징벌적 관세가 부과되어 누적 관세가 79%에 달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관세세칙위원회는 “미국의 조치는 국제 무역 규칙에 부합하지 않으며 중국의 정당하고 합법적인 권익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전형적인 일방적 패권 행위”라고 꼬집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분쟁 해결 메커니즘에 미국을 제소했다”면서 “중국은 국제 경제무역 질서를 시종일관 준수하는 수호자이자 다자간 무역 체제의 지지자로 미국이 잘못된 조치를 즉각 바로잡고 일방적 관세 조치를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강조했다.
중국 해관총서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의 4대 수입국으로 지난해 중국의 미국산 수입품 총액은 1636억 2300만 달러(240조 4110억원)으로 유럽(2693억 6300만 달러), 중국 타이완(2177억 8300만 달러), 한국(1817억 1700만 달러)의 뒤를 이었다.
중국이 수입하는 미국산 제품은 주로 곡물, 유지종자 등 식물성 제품과 광물, 화학제품, 기계·전기 제품, 광학, 의료기기 등이다.
이에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미국에 보복 관세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3월 10일부터 중국은 미국산 닭고기, 밀, 옥수수, 면화에 15%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수수, 대두, 돼지고기, 소고기, 수산물, 과일, 채소, 유제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침이었다.
수입 물량으로 보면, 미국은 중국의 두 번째로 큰 면화 수입국이자 세 번째 옥수수 수입국, 네 번째 보리 수입국, 다섯 번째 가금류 수입국이다. 다만, 이들 품목은 다른 나라에서 대체 수입이 가능해 중국 관련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곡물 수입 무역업자는 “앞서 미국산 곡물 제품 수입 당시 관세율은 5~10% 내외였는데, 첫 번째 보복 조치가 발표된 이후에는 더 이상 미국 공급처과 거래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해당 제품은 다른 국가에서 대체할 수 있지만, 신뢰가 쌓인 공급처를 포기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