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가 AI 인재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7일 계면신문(界面新闻)은 알리글로벌채용 공식 홈페이지 내용을 인용해, 2026년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하는 이번 캠퍼스 채용에서 전체 채용 인원의 80%가 AI 관련 직군으로 구성됐다고 전했다. 채용 분야는 AI 알고리즘, 연구개발, AI 제품 매니저 등이다. 특히 ‘Bravo 102’라는 글로벌 AI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새롭게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기존의 전통적인 채용 방식을 깨고, 면접 합격 후 지원자가 직접 프로젝트와 팀을 선택할 수 있는 ‘역선택제’를 운영한다.
알리바바 산하의 해외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인터내셔널은 지난 1년간 AI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중심으로 다양한 시도를 이어왔다. 세계 최초의 해외무역 분야 AI 검색엔진인 ‘Accio’를 출시한 데 이어, AI 및 에이전트 기술을 활용해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 라자다(Lazada), 다라즈(Daraz) 등 국제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구조를 전면적으로 개편하며 AI기술 활용도가 크게 증가했다.
AI 기술과 사용이 급속히 확대되면서 알리인터내셔널의 AI 인재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Bravo 102’ 프로그램은 신입 사원이 초기에 특정 직무에 국한되지 않도록 알고리즘 엔지니어, 데이터 엔지니어, 연구개발 엔지니어, 대규모 언어모델 알고리즘 엔지니어, 대규모 언어모델 플랫폼 개발 엔지니어 등 다섯 가지 직군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알리는 이를 통해 우수한 졸업자들이 더 넓은 성장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조치는 알리바바 전체 AI 전략의 일환으로도 볼 수 있다. 최근 실적 발표 후 가진 애널리스트 콜에서 알리바바그룹 CEO 우융밍(吴泳铭)은 향후 3년간 AI 전략을 핵심으로 삼고 △AI 및 클라우드 인프라 건설 △AI 기초 모델 플랫폼 및 AI 기반 애플리케이션 △기존 사업의 AI 전환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2월 24일 알리바바는 홍콩거래소 공시를 통해 향후 3년간 최소 3800억 위안(한화 약 75조 9696억원 원)을 클라우드 및 AI 인프라 구축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AI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선 건 알리인터내셔널뿐만이 아니다. 알리바바 전사적으로도 AI 인재 채용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일부 언론에 따르면 2025년부터 전 부서의 실적 평가 기준에 ‘AI를 통한 성장 기여도’가 포함된다. 특히 타오바오(Taobao)와 톈마오(Tmall) 등 핵심 전자상거래 부문에는 AI 기술의 적극적 도입이 장려되고 있으며, 각 팀은 알리바바의 대형 언어모델 ‘통이첸원(通义千问)’ 엔지니어들과 협업해 효율성과 사용자 경험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기능을 공동 개발 중이다.
중국 IT업계 전반에서 AI 인재 쟁탈전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반면, 이에 따라 관련 인력의 연봉 수준도 급등하고 있다. 구직 플랫폼 통계에 따르면, 베이징·상하이 등 일선 도시에서 숙련된 AI 알고리즘 엔지니어의 연봉도 최대 150만 위안(약 1억 6000만원~약 3억원)에 달하며, AI 연구개발 엔지니어 연봉도 최대 100만 위안(약 2억 원)] 수준이다. 이는 각 대형 기술 기업에 막대한 인건비 부담과 동시에 심각한 인재 부족 문제를 안기고 있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