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로봇 제조사 도봇(Dobot)이 가상현실(VR) 헤드셋을 통해 1800km나 떨어진 곳에서 원격으로 스테이크를 정교하게 요리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시연해 큰 화제다.
도봇의 첫 휴머노이드 로봇인 ‘도봇 아톰(Dobot Atom, 이하 아톰)’은 산동성에 위치한 상태에서 광동성에 있는 작업자가 원격으로 제어하여 요리를 수행했다고 남방도시보(南方都市报)는 전했다.
지난 4일 도봇의 위챗 계정에 공개된 4분짜리 영상에서 아톰은 VR 헤드셋을 착용한 엔지니어의 움직임에 따라 손 제스처를 추적하고, 눈 앞의 조리대를 모니터링했다. 아톰은 원격 제어 하에 종이 타월로 스테이크를 닦고, 기름을 붓고, 고기를 뒤집고, 심지어 손가락으로 소금을 뿌리는 등 인간의 섬세한 움직임을 그대로 재현했다.
도봇에 따르면 아톰은 0.05mm의 놀라운 정확도를 자랑한다. 하지만 현재 개발자들은 로봇의 상체만 제어할 수 있는 상태다.
도봇의 이번 성공은 원격 조작 로봇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나사(NASA)도 이와 유사한 기술을 공개한 바 있다. 나사는 지난 2022년 VR을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발키리’를 원격 제어하는 기술을 공개했지만, 장거리 제어 문제를 아직 극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출시된 아톰 모델의 가격은 19만 9000위안(약 3800만 원)으로 알려졌다. 도봇은 아톰 출시 당시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유사한 요리 시연 영상을 공개하며 주목을 받았다.
아톰은 아침 식사 준비로 토스트, 양상추, 과일 놓기, 우유 따르기 등의 작업을 처리할 수 있다. 또한 인간과 유사한 걸음걸이로 걷는 것도 가능하다.
2015년에 설립된 도봇은 협업용 로봇 팔, 산업용 SCARA 팔, 데스크톱 로봇 팔, 교육용 로봇 팔을 전문으로 한다. 2024년에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대량 생산하는 11개 중국 기업 중 하나로 선정되어 광범위한 거리에서 VR로 제어되는 노동력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최근 도봇은 아톰 로봇의 전 세계 배송을 시작했으며, 일본이 첫 물량을 받았다.
신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