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리바바가 ‘AI 슈퍼 클라우드’ 청사진을 내놓으며 주가가 급등했다. 24일 재련사(财联社)에 따르면 25일 열린 ‘2025 알리윈치(云栖) 컨퍼런스’ 직후, 알리바바-W 주가는 장중 9% 넘게 오르며 시가총액이 약 3조3200억 홍콩달러(약 599조 6916억 원)에 달했다. 하루 만에 시총이 3000억 홍콩달러(약 54조 1890억 원)가량 불어난 셈이다.
“AI 인프라에 3800억 위안 투입”
2032년까지 ‘10배 확장’
이번 주가 상승은 CEO 우용밍(吴泳铭)이 발표한 대규모 투자 계획이 직접적인 촉매가 됐다. 그는 3년간 3800억 위안(약 74조 원)을 들여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향후 투자도 계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2032년까지 알리클라우드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에너지 사용량을 10배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하며, “ASI(초지능 인공지능)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와 손잡고 ‘Physical AI’ 개발
“AI 시대의 안드로이드를 만들겠다”
이번 행사에서 알리바바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물리 AI(Physical AI)’ 전방위 협력을 공식화했다. 협력 범위는 합성 데이터 처리, 모델 훈련, 환경 시뮬레이션 기반 강화학습, 모델 검증 등 ‘구현형 AI’의 전 주기를 포함한다. 주요 응용 분야로는 ‘구현형 지능(具身智能)’과 자율주행 보조 등이 거론됐다.
우 CEO는 “향후 ‘통이치엔원(通义千问)’을 완전한 오픈소스로 개방하겠다”며, “AI 시대의 안드로이드(Android)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앞으로 전 세계에 5~6개의 슈퍼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만 살아남을 것이라 전망하며, 알리바바가 그 중심에 서겠다고 강조했다.
알리바바의 전략 변화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로도 이어졌다. ‘혁신 투자 아이콘’으로 불리는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는 22일(현지시간), 자사 ETF(ARKW·ARKF)를 통해 알리바바 ADR을 총 1630만 달러어치 매입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인베스코(Invesco)의 대표 신흥시장 펀드도 7월 알리바바 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초상은행국제증권(招银国际)은 “중국 AI 테마에 대한 투자 심리가 뜨겁다”며, “향후 실적이 뒷받침되면 현저한 저평가 상태인 중국 인터넷 기업들에 대한 밸류에이션 회복 여지도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