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금값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국의 대표 금 주얼리 브랜드들이 연이어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26일 제일재경에 따르면, 인기 브랜드인 라오푸황금(老铺黄金)은 올해 들어 세 번째로 일부 제품 가격을 최대 20%까지 인상했다. 앞서 저우다푸(周大福)도 10월 말부터 정가형 금 주얼리 제품의 소매가를 12~18% 인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 주얼리의 가격은 기본적으로 금 시세, 세공비, 브랜드 프리미엄으로 구성된다. 광동남방금시장연구원의 송장전(宋蒋圳) 주임은 “금값이 금 주얼리의 수요와 공급을 좌우하기보다는, 금값의 변동이 오히려 리테일 가격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금값이 하락했지만, 소매 시장에서는 수익률을 방어하기 위해 세공비를 인상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값이 오르면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고, 내리면 변동성이 확대되기 때문에 브랜드 차원에서는 선제적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10월 21일 국제 금값은 하루 만에 6% 넘게 급락했다. 이는 올해 초부터 60% 이상 급등했던 흐름에 대한 기술적 조정과 더불어, 러시아-우크라이나 협상 진전, 미중 무역 기대 완화 등 외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송 주임은 “이는 과열된 시장에 대한 일시적 리스크 조정일 뿐이며,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 매입 확대, 탈달러화 흐름,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은 여전히 금값의 핵심 지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말까지는 고점 근처에서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고, 미 연준의 금리 정책이나 지정학적 이슈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며 “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빨리 이뤄지거나 리스크가 고조되면 온스당 4300달러 돌파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최근 금값 하락으로 인해 금 ETF나 적립식 상품에 투자한 일부 투자자들은 손실을 보고 있다. 일본에서는 금 ETF의 프리미엄이 16%를 넘어서며 투기 과열 양상도 나타났다. 반면 실물 금 주얼리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견고하다.
송 주임은 “금은 단기 차익보다는 인플레이션이나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중장기적 헤지 수단”이라며 “일부 초보 투자자들이 금을 ‘절대 손해 보지 않는 자산’으로 오해해 고위험 투자에 나서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황금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금 주얼리 소비량은 전년 대비 26% 감소했다. 그러나 주요 브랜드들의 소매 매출은 오히려 상승했다. 예를 들어 저우다푸는 올해 2분기 소매 매출이 4.1% 증가했으며, 특히 정가형 금 제품의 매출은 전년 대비 47.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