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팀이 최근 중국의 주요 태양광 기업들을 비밀리에 둘러봤다는 소문이 돌면서, 관련 종목 주가가 급등했다. 머스크가 최근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우주 태양광’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도 시장의 기대감을 자극했다.
4일 21세기경제보도(21世纪经济报道)에 따르면 최근 업계 안팎에서는 “머스크 팀이 중국의 다수 태양광 업체를 극비리에 방문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특히 이들은 장비, 실리콘 웨이퍼, 배터리 모듈 등 생산 공정을 두루 살피며, 이중 이형접합(HJT), 페로브스카이트(Perovskite) 등 차세대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을 중점적으로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21세기경제보도 측이 중국 태양광 모듈 선두 기업인 징커에너지(晶科能源)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고, 회사 측은 “머스크 팀과 실제 접촉이 있었고, 기술력 및 생산 장비에 대해 살펴본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협력 여부나 세부 사항은 밝히기 어렵다”고 답했다. 해당 관계자는 “머스크 측은 중국 내 주요 태양광 업체들을 전반적으로 둘러봤다”고도 덧붙였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2월 4일 오후부터 중국 A주 시장의 태양광 섹터가 일제히 상승했고, 징커에너지는 상한가(+20%)를 기록했다.
머스크의 최근 발언도 한몫했다. 지난 1월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머스크는 블랙록 CEO 래리 핑크와의 대담 중 “태양광 제조 역량을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향후 3년 안에 연간 100GW 규모의 태양광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고 했으며, 이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가 함께 추진 중인 프로젝트라고 전했다.
100GW면 현재 중국의 연간 신규 태양광 설치 용량(200GW 내외)의 절반에 해당하는 막대한 규모다. 중국기업연합회 특별 연구원 후치무(胡麒牧)는 “머스크는 태양광의 활용 무대를 지구에서 우주로 확장했다. 이는 지금까지 저평가됐던 신규 시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주 태양광’은 지구 상공에 거대한 태양광 발전소를 띄워 전력을 수집하고, 이를 마이크로파 또는 레이저 형태로 지상에 전송하거나, 궤도 위 위성·우주정거장·달/화성 기지 등에 직접 공급하는 개념이다. 밤낮의 변화나 날씨 영향이 없고, 광 강도가 훨씬 강해 고효율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세대 에너지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머스크는 특히, AI 대모델(LLM)의 연산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고에너지 소비처인 데이터센터를 태양광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친환경 에너지 확대와 동시에 태양광 산업에 대한 새로운 상상력을 제공하는 발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