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징동, 타오바오산거우(구 어러머) 등 플랫폼의 배달 가격 전쟁 여파로 중국 배달업계의 ‘큰형님’ 메이퇀이 234억 위안(5조 10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증권시보(证券时报)에 따르면, 메이퇀은 이날 밤 홍콩증권거래소 공시에서 지난해 메이퇀 매출이 전년 대비 8.1% 증가한 3649억 위안(79조 57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 2년간 증가율 25.8%, 22%에서 크게 둔화된 수준이다.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던 메이퇀은 지난해 다시 적자로 전환됐다. 연간 순손실은 234억 위안으로 전년도 순이익 358억 위안(7조 8070억원)에서 대폭 감소했다.
여기에는 지난해 주요 사업인 음식 배달, 즉시 배송, 호텔·관광의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한 영향이 크다. 실제 해당 사업 부문의 영업 손실은 69억 위안(1조 50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해외 사업 투자 확대로 같은 기간 신사업 영업 손실도 101억 위안(2조 2020억원)까지 확대됐다.
메이퇀은 영업이익과 이익률이 적자 전환한 이유로 매출총이익률 하락, 업계 경쟁 격화 속 사용자 거래 활성도, 충성도, 브랜드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사업 조정을 꼽았다. 실제 메이퇀은 지난해 사용자 포인트 지원, 프로모션, 광고 관련 비용의 지출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치열한 배달 업계 경쟁 속에서도 메이퇀은 60% 이상의 GTV(총거래액)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며 중·고가 정식 시장에서 우세를 이어갔다. 실제 지난해 메이퇀의 핵심 로컬 커머스 매출이 2608억 위안(56조 8500억원)으로 연간 거래 이용자 수와 고객 소비 빈도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메이퇀의 식료품 소매 사업과 해외 사업도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메이퇀의 신사업 부문 매출은 1040억 위안(22조 6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메이퇀 산하 ‘샤오샹(小象) 마트’는 전국 39개 도시에 진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 사업에서는 키타(Keeta) 중국 홍콩에 이어 중동 지역 주요 국가를 넘어 브라질까지 빠른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홍콩 시장에서 키타는 시장 지위를 강화하며 지난해 4분기 UE(단위 경제성)가 처음으로 흑자 전환했다. 다만 중동 전쟁 이슈와 브라질 시장 확장 제약으로 올해 메이퇀의 해외 사업은 일부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 메이퇀은 “성장 잠재력을 더욱 이끌어 내 핵심 로컬 커머스 부문의 경쟁 우세를 공고히 할 것”이라며 “또, 공급망 구축 심화, 서비스 품질 개선, 메이퇀 회원 시스템 최적화에 힘쓰는 한편 생태계 전반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6일 홍콩주식시장에서 메이퇀 주가는 종가 기준 86.7홍콩달러로 전날보다 3.67% 하락했다. 메이퇀의 시가총액은 5353억 홍콩달러(102조 8840억원)으로 배달 전쟁 이전보다 40% 이상 증발했다.
이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