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링파오(零跑) 자동차가 12일 홍콩에서 두 모델의 사전 판매를 시작하면서 홍콩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13일 차이신(财新)에 따르면, 링파오 자동차는 11일 홍콩에서 첫 번째 매장 오픈식을 개최한 다음날 두 모델의 사전 판매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주장밍(朱江明) 링파오 자동차 최고경영자(CEO)는 “홍콩 시장은 매년 자동차 판매 규모가 4만~5만 대로 크지는 않지만, 링파오는 홍콩 시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홍콩은 세계에 잘 알려진 도시 중 하나로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링파오 제품을 알릴 수 있는 최적의 창구”라고 말했다.
홍콩은 중국과 달리 운전석이 오른쪽에 위치해 있다. 이에 관해 주장밍 CEO는 “홍콩 시장만을 겨냥해 제품을 개발한다면 투자 대비 수익이 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영국과 여러 동남아 국가도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기 때문에 국제화 전략을 지속해 특정 시장 수요를 위한 연구 자원 투자를 분산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링파오 자동차는 2015년 설립된 이후 지난 2022년 9월 니오, 샤오펑, 리샹에 이어 네 번째로 홍콩 증시에 상장한 전기차 ‘신세력(新势力)’ 기업이 됐다.
당초 전기차 ‘신세력’ 중에서도 ‘2선’ 기업으로 여겨지던 링파오는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링파오 자동차 판매량은 11만 1000대에서 29만 4000대까지 급증했고 올해 1~5월 링파오 자동차의 인도량과 수출량은 각각 17만 4000대, 1만 7000대로 전기차 ‘신세력’ 가운데 선두를 차지했다.
특히 해외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9월 처음으로 해외 매장을 오픈, 같은 해 10월 판매를 시작한 링파오는 연말까지 누적 1만 3000대의 자동차를 수출했다. 이어 올해 해외 판매량은 5~8만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다국적 자동차기업 스텔란티스의 유통망 덕분이라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스텔란티스는 지난 2023년 10월 15억 유로에 링파오 자동차 지분 21%를 매입하고 ‘링파오 인터내셔널’ 합작 법인을 설립했다. 합작 법인은 중화권을 제외한 세계 시장에서 링파오 자동차의 수출, 판매를 독점할 수 있는 권한과 해외 생산 및 제조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덤핑 관세에 반보조금 관세까지 더해지면서 유럽 시장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해외에 설립된 링파오 브랜드 매장은 약 600개로 대부분 유럽에 위치해 있다.
이에 대해 차오리(曹力) 링파오 자동차 부총재는 “링파오 자동차는 현재 유럽 내 현지 생산을 추진하고 있으며 어느 국가에 설립할지는 아직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주장밍 CEO도 지난 3월 오는 2026년까지 유럽 현지 생산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차오리 부총재는 “링파오 자동차의 해외 진출 첫 걸음은 유럽에 집중되어 있는데 올해 목표는 남미, 중동·아프리카, 아시아태평양 등 유럽 외 다른 시장으로 더욱 확대하는 것”이라며 “향후 현지 생산과 완성차 수출 중 어떠한 방식을 선택할지는 비용의 효율성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재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