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 5일 40도에 육박하는 폭염 속에서도 상하이 레고랜드가 정식으로 개장했다. 중국 최초의 레고 테마파크로 현장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상관신문(上观新闻)에 따르면 개장 후 1시간 만에 방문객 수는 7500명을 돌파했다. 오전에는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레고 슈퍼 레이싱카의 경우 최대 105분까지 대기줄이 이어졌다. 5일 개장에 맞춰 홍콩에서 날아온 관광객도 있었다.
레고랜드가 있는 진산구는 덩달아 레고랜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6월 이후 상하이 레고랜드 검색량이 전월대비 5배 증가했고, 7월 4일 기준 진산구의 호텔 예약이 전년 동기대비 3.5배 늘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상하이 레고랜드는 아시아권 레고랜드 중 가장 비싸게 성인 입장권 가격을 책정한 상태다. 성인티켓은 기본 319위안(약 6만 원), 성수기는 599위안(약 11만 원)이다. 디즈니랜드나 유니버셜스튜디오와 달리 레고랜드는 상대적으로 ‘저연령층’을 공략하는 테마파크인 만큼 소비력 약화에 대한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는 “레고랜드의 저연령층 집중 전략은 오히려 중국 기존 시장의 공백을 메우는 차별화된 접근”이라며 “부모-자녀 교육 콘텐츠 등으로 체류시간을 늘리면 ‘가족 체험’이라는 블루오션 시장을 열 가능성이 크다”라고 분석했다. 중국테마파크연구소 린환제(林焕杰)소장은 “상하이 레고랜드가 향후 7~10년 내 투자금 회수에 성공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하이 레고랜드는 총 31만8000㎡의 부지에 조성됐으며, 총 8개 테마 존과 함께 75개 이상의 인터랙티브 놀이기구, 공연, 체험형 콘텐츠를 갖추고 있다. 또한 8500만 개가 넘는 레고 블록으로 제작된 수천 개의 레고 조형물이 곳곳에 배치돼 볼거리를 더했다.
모든 어트랙션을 체험하려면 하루로는 부족할 정도로 콘텐츠가 풍부하다. 테마파크 내에는 10개의 기념품 매장, 테마 레스토랑 6곳, 수십 개의 간이식당과 푸드트럭이 운영 중이다. 음식 가격도 지나치게 비싸지 않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실제로 관광객들은 “아이와 함께 오더라도 부담 없이 식사하고 즐길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상하이 레고랜드 호텔 역시 개장과 함께 조용히 수익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정식 개장 전 시범 운영 기간 동안, 호텔 직원은 “개장 이후의 숙박일 중 상당수가 이미 사전에 예약 완료됐다”고 밝혔다. 7월 5일 중국 여행 플랫폼 ‘씨트립(携程)’에서 확인한 결과, 호텔 내 총 250개 테마 객실 중 당일 예약 가능한 방은 몇 개만 남아 있는 상황이었다. 특히 7월 6일 기준 일부 스위트룸 가격은 1박 7823위안(약 148만 원)까지 치솟았으며, 여기에는 레고랜드 2일 이용권 등 다양한 혜택이 포함돼 있다.
관광업계는 “아이 동반 가족 단위 수요와 성수기 효과가 맞물리면서, 테마파크뿐 아니라 주변 숙박까지도 일제히 ‘완판 행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