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 형제 버리고 중국으로 온 로맨티스트들! 용기 있게 국제결혼을 선택한 한중부부에게 꼭 맞는 표현이다. 연로한 부모님이 눈에 밟혀도 사랑을 위해 여기까지 왔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던 만큼 두 나라의 문화와 언어를 조화롭게 가꿔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략이 필요하다. 한국 문화원에서 열린 ‘한중다문화가정 상하이 한마음 토크콘서트’에서 그 핵심 전략을 찾을 수 있었다.



다문화적 관점의 중요성
한중가정의 밥상을 보면 두 나라 문화가 사이좋게 공존함을 알 수 있다. 중국요리와 한국요리가 나란히 놓여있어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이처럼 다문화 가정에서는 서로의 문화를 인정하고 고유의 가치와 방식을 존중하는 다문화적 관점이 필요하다. 만약 한쪽 문화에만 동화되어 살기를 바란다면 갈등이 생겨나고 아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부부간에 합의된 다문화적 관점은 아이들의 정체성 혼란을 예방하고 진정한 글로벌 역량을 키워갈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
이중언어 교육을 위한 꿀팁
첫 아이를 품에 안았을 때, 부모는 아이의 이중 또는 삼중 언어 교육이 순조로울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러나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잠깐 방심한 사이 아이는 이중언어는커녕 한 가지 언어를 마스터하는 것조차 버거워한다. 유치원 때까지는 곧잘 하던 한국어도 소학교에 들어가면서 까마귀 고기를 먹은 듯 잊고 만다. 아이들 이중언어 교육은 어릴 때부터 일관성 있게 꾸준히 이어가야 한다. 처음에는 힘들지만 습관이 되면 쉬워진다. 강연에서 제시된 방법 3가지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하나. 번역해 주기: 아이가 사용한 단어를 한국어로 번역하여 다시 말해주는 방법으로, 초기 어휘 학습 단계에 효과적이다.
둘. 목표어로 의문문 사용하기: 아이가 중국어를 사용하면 한국어로 번역하여 질문 형태로 되물어 아이의 말을 무시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정확한 문장을 익히도록 돕는다.
셋. 못 알아듣는 척하며 목표어로 발화 유도하기: 아이가 한국어와 중국어를 혼합하여 말할 때, 못 알아듣는 척하며 한국어의 적극적인 사용을 유도할 수 있다.
이중언어 환경 만들기
하나. 부모 한 명은 한국어, 다른 한 명은 중국어로 일관되게 말하기
둘. 꾸준한 한국어 스토리텔링
셋. 장소와 시간에 따라 다른 언어 사용하기
넷. 또래와의 한국어 접촉 기회 제공하기

함께 여는 아이들의 미래
강연을 듣는 동안 깜짝 놀랐다. 교수님께서 제시하신 방법을 19년 동안 쓰고 있는 나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큰아이는 12년 동안 중국 공립학교를 다녔고 6년 동안 주말학교를 다닌 것 외에 특별한 활동을 한 적이 없다. 하지만 한국어를 곧잘 하고 얼마 전 치른 TOPIK(한국어 능력 시험)도 어렵지 않게 6급을 땄다. 지금, 이중언어에 고민이 많다면 제시된 방법을 꾸준히 실천하길 바란다. 가정 안에서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중국 내 20만 명에 달하는 다문화가정이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지혜를 모은다면, 우리 아이들은 더욱 풍요롭고 넓은 세상을 이해하며 살아가는 주역으로 성장할 것이다. 이 아름다운 여정에 함께하는 모든 다문화 가정을 응원하며, 아이들의 반짝이는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바다일기(mer21@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