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 경쟁과 업계 집중도 상승, 의료보험 감독 관리 강화 등으로 중국 소매 약국이 성장률 하락, 정책 압박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차이신(财新)은 최근 중국 약국 체인 브랜드가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실적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상반기 6개 상장 기업 중 2개 기업만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는 지난해 부진보다는 다소 회복된 수치로 순이익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중국 최대 체인 약국인 라오바이싱(老百姓)은 지난해에 이어 매출이 하락했다. 해당 기간 라오바이싱 매출은 107억 7400만 위안(2조 1000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1.5% 감소했고 귀모 순이익은 20.86% 감소한 3억 9800만 위안(775억 7800만원)에 그쳤다. 라오바이싱의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감소한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다.
중국 남서 지역의 대형 체인 약국 이신탕(一心堂)도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이신탕의 매출은 89억 1400만 위안(1조 7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감소했고 상장사 주주에 귀속된 순이익은 11.44% 감소한 2억 5000만 위안(490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국 중·동부 대표 약국 브랜드 이펑약방(益丰药房), 서남 지역 대표 약국 브랜드 젠즈자(健之佳)도 각각 전년 대비 0.35%, 0.64% 감소한 117억 2200만 위안(2조 2900억원), 44억 5700만 위안(8700억원)의 매출에 그쳤다. 다만 순이익은 각각 10.32%, 15.11% 증가해 지난해 감소세에서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이펑약방은 “업계와 경제 발전 상황에 따라 일부 약국 매장 운영을 중단하고 신규 매장 확장을 늦췄다”면서 “그 결과, 올해 상반기 매출이 감소하고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 남부 지역에서 전국급으로 성장한 종합 헬스케어 브랜드이자 체인 약국 브랜드 다찬린(大参林)은 매출과 순이익 모두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해당 기간 다찬린의 매출은 135억 2000만 위안(2조 6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3% 증가했고 상장사 주주에 귀속된 순이익은 21.38% 증가한 7억 9800만 위안(1560억원)에 달했다.
다찬린은 이에 대해 “기존 매장의 성장과 신규 매장, 가맹점 증가가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면서 “귀모 순이익 증가는 주로 매출 증가, 관리 효율 향상, 영업 총비용 통제로 인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때 폭발적으로 확장하던 중국 약국은 최근 폐점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약국 산업시장 조사 기관인 중캉(中康)CMH 데이터에 따르면, 소매 약국 성장세는 2024년 4분기 변곡점이 나타나면서 올해 1분기에만 전국 약국 수가 약 3000개 감소해 70만 개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약국 온라인 채널 강세와 건강 관리 및 비약품 소비 서비스가 트렌드로 자리 잡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중국 의료보험국의 각지 약품 가격 비교 시스템 개선으로 약품 가격의 투명성이 높아지면서 고객들은 가격이 더욱 저렴한 온라인 채널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발맞춰 각 체인 약국 브랜드들은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이어지는 O2O 사업으로 오프라인 매장 축소의 공백을 메우려는 시도를 하는 추세다.
소매 약국의 비약품 등 건강식품 서비스 확대에 대한 목소리도 제기된다. 앞서 중국 상무부,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등 12개 부처는 지난 4월 발표한 ‘건강 소비 촉진 특별 행동 방안’에서 소매 약국이 건강 촉진, 영양 보건 등 기능을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중국 약국의 비약품 매출 비중은 18.6%로 일본의 67.3%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으로 약국의 다원화 서비스는 블루오션 시장으로 남아있다.
이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