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으로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두 자릿수 감소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상하이 역시 외자 유치에서 쉽지 않은 국면을 맞고 있다. 그러나 한 업종만은 오히려 역성장을 딛고 고속 성장세를 기록해 눈길을 끈다.
3일 제일재경(第一财经)이 상하이시 통계국 발표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2025년 1~7월 상하이에 새로 설립된 외국인 투자 기업은 3624개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실제 유치된 외자는 99억3300만 달러(약 13조8168억 원)로 11.1% 줄었지만, 임대 및 비즈니스 서비스업은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 업종에서 실제로 투입된 외국인 자본은 48억7200만 달러(약 6조7769억 원)로 65.8% 늘었다. 이미 2024년에도 71억8300만 달러를 기록하며 55.8% 증가, 외자 사용 규모 1위 업종으로 올라선 바 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분위기는 달랐다. 2023년 상하이의 외자 사용 상위 업종은 ▲정보전송·소프트웨어 및 IT 서비스업(53억5900만 달러, +6%) ▲임대 및 비즈니스 서비스업(46억1000만 달러, -23.5%) ▲과학연구 및 기술 서비스업(46억200만 달러, -21.1%) 순이었다. 당시 임대 및 비즈니스 서비스업은 오히려 마이너스 성장에 머물러 있었다.
단기간에 반전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지역 본부 효과’가 있었다. 황펑(黄峰) 상하이시 외상투자협회 회장은 “이 같은 증가는 상하이에 지역 본부 경제의 발전 덕분”이라며 “다국적 기업들이 속속 지역 본부를 상하이에 세우면서 투자액이 상하이뿐 아니라 다른 지역으로도 흘러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하이 사회과학원 잔위보(詹宇波) 연구원도 “외국계 기업의 지역 본부가 상하이에 집중되면서 관련 투자가 늘고 있다”며 “상하이는 여전히 중국에서 다국적 기업 지역 본부와 외국계 연구개발센터가 가장 많이 모인 도시”라고 강조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2025년 1~5월 상하이에서 새로 설립된 외국인 투자 기업은 약 2500곳에 달했고, 실제 사용된 외자는 76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 과정에서 다국적 기업 지역 본부와 외국계 연구개발(R&D) 센터는 각각 1042곳, 605곳으로 확대됐다.
외국계 기업이 상하이를 택하는 이유는 정부의 보조금 정책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최근 상하이시 상무위원회와 재정국이 발표한 ‘상하이시 다국적 기업 지역 본부 발전 기금 관리 방법’에 따르면, 자본금 3000만 달러 이상, 직원 10명 이상, 최소 중국 내 1개 기업을 관리하는 본부는 500만 위안(약 9억7400만 원)의 초기 자금을 지원받는다. 글로벌 연구개발센터의 경우 전담 연구 인력이 50명 이상이면 동일한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