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판 엔비디아’로 불리는 모어쓰레드(摩尔线程)의 상장 절차가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28일 제일재경(第一财经)이 보도했다. IPO 신청부터 증권거래소 심사를 통과하고 등록을 신청하기까지 단 88일 만에 진행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모어쓰레드는 지난 9월 26일 1차 심사를 통과한 날, 커촹반(科创板) 상장을 통해 80억 위안(약 1조 5757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이 회사는 그래픽 렌더링과 AI 연산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춘 몇 안 되는 중국 내 GPU 전문 기업이다. 2020년 6월 설립 이후 빠르게 주목받고 있지만, 회사 측은 공모 설명서를 통해 “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과 비교할 때 종합적인 연구개발 역량, 핵심 기술 축적, 고객 생태계 측면에서 여전히 격차가 있다”고 인정했다.
회사의 창업자이자 실질적 경영자인 장젠중(张建中)은 2006년부터 2020년까지 엔비디아 글로벌 부총재이자 중화권 총경리를 역임한 인물이다. 이 외에도 공동 창업자인 저우위안(周苑), 장위보(张钰勃), 왕동(王东), 송쉐쥔(宋学军), 양상산(杨上山) 등 핵심 경영진 상당수가 엔비디아 출신으로, 각각 생태계 구축, GPU 아키텍처 설계, 영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제품군은 GPU 기반의 AI 연산, 클라우드 컴퓨팅, 개인용 연산 제품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매출 성장도 두드러진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의 매출은 각각 4600만 위안(약 90억 6246만 원), 1억 2400만 위안(약 244억 2924억 원), 4억 3800만 위안(약 862억 9038만 원)으로 연평균 성장률은 208%에 달한다.
2025년 상반기 매출은 이미 7억 200만 위안(약 1383억 원)을 기록했으나 수익성은 여전히 확보되지 못한 상태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18억 4000만 위안(약 3624억 9840만 원), 16억 7300만 위안(약 3295억 9773만 원), 14억 9200만 위안(약 2939억 3892만 원)에 달했으며, 2025년 상반기에도 2억 7100만 위안(약 533억 8971만 원)의 적자를 냈다.
회사는 흑자 전환 시점을 2027년 이후로 예상하며, 그조차도 정부 보조금이 포함된 수치다.
현재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엔비디아와 AMD 등 주요 기업이 장악하고 있으며, 중국 내에서는 모어쓰레드 외에도 무시(沐曦股份), 수이위안커지(燧原科技), 비런커지(壁仞科技) 등 비상장 스타트업들이 GPU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상장사로는 한우지(寒武纪), 하이광정보(海光信息) 등이 관련 제품을 출시했다.
게다가 2023년 10월, 모어쓰레드는 미국 상무부가 지정한 수출 통제 목록에 포함되면서, 미국산 소재나 기술, 지식재산권, 연구개발 도구 등의 사용에 제약을 받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지난 9월 26일 열린 상장위원회 회의에서는 두 가지 핵심 이슈가 집중 질의됐다. 하나는 글로벌 GPU 업체와의 기술 격차와 미중 무역 환경 속 리스크에 대응한 자사 경쟁력 및 전략, 다른 하나는 보고 기간 내 주요 고객 구성, 수익 인식 방식, 대리점 판매 구조, 최종 사용자 사용 현황 등과 관련된 회계의 적정성 여부였다.
한편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미미하다. 2024년 기준 중국 AI칩 시장 점유율은 엔비디아 54.4%, 화웨이 하이실리콘(ASIC) 21.4%, AMD 15.3%로 나타났고, 모어쓰레드는 1% 미만에 그친다. 회사 측은 “국제 기업의 선점 효과와 기술 격차, 시장 내 입지 차이 때문”이라며 “자사는 여타 국내 신생 칩 기업들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