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이어진 중국 국경절·중추절 황금연휴 기간 전국 박스오피스가 저조한 성적으로 마무리되었다.
9일 차이신(财新)은 중국 국가영화산업발전특별자금관리국(国家电影专资办)이 발표한 데이터를 인용해 올해 연휴 기간 전국 박스오피스 수익이 18억 3500만 위안(3660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연휴 기간에는 공산주의 이데올로기나 애국주의를 고취 시키는 ‘주선율(主旋律)’ 영화 ‘지원군:욕혈화평’이 4억 5000만 위안(900억원)으로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고 항일전쟁 소재의 영화 ‘731’과 블록버스터 ‘척살소설가2’가 나란히 2, 3위를 기록했다.

중국 영화정보 플랫폼 마오옌(猫眼) 전문판에 따르면, 연휴 기간 영화 관객 수는 5007만 9000명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4% 감소했다. 반면, 상영 총횟수는 전년 대비 12% 증가한 364만 7000회에 달한 한편, 평균 티켓 가격은 36.6위안(7200원)으로 3.7위안(600원) 저렴해졌다.
다시 말해 영화 콘텐츠 공급량이 지난해보다 줄지 않고 연휴는 하루 더 늘어났으며 티켓 가격까지 저렴해진 상황에서도 영화 관객 수가 감소했다는 의미다.
올해 국경절 박스오피스 흥행 규모는 10년 전인 2015년 수준까지 추락했다. 이는 2019년 이후 두 번째로 저조한 성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2년 같은 기간 박스오피스인 15억 위안(3000억원)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
최근 5년간 국경절 박스오피스는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2019년 국경절 연휴 기간 ‘나와 나의 조극’ 등 주선율 영화 흥행에 힘입어 50억 5000만 위안(1조 66억원)에 달하는 ‘역대 최강 국경절 박스오피스’를 한 데 이어 2021년에는 43억 8800만 위안(8750억원)으로 역대 두 번째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몇 년간 박스오피스는 30억 위안(6000억원)을 넘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무려 23% 급감한 21억 위안(4200억원)에 그쳤다.
긴 연휴 이후 9일 개장 첫날 중국 A주 영화사 섹터는 전반적으로 하락장을 보였다. 이중 보나영업(中博纳影业), 광선미디어(光线传媒), 헝뎬영화(横店影视) 주가는 일제히 10% 이상 급락했다.
유재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