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숏폼 영상이 세계적인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으면서, 숏폼 영상은 이제 단순한 유행을 넘어, 전 세계 MZ세대가 공통으로 즐기는 문화 현상이 되었다. 보통 챌린지는 15초~1분 이내의 짧은 영상에 노래를 추가해 그에 맞춰 음악과 춤을 매개로 한 새로운 문화 교류 방식을 만들어냈다. 최근 들어 한국에서는 중국의 대표 숏폼 플랫폼 도우인(抖音)에서 시작된 챌린지가 틱톡(TikTok)을 통해 확산되면서, ‘중국발 숏폼 열풍’이 본격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토마토마 챌린지
잘생긴 사람만 찍을 수 있다?!


[사진=라이즈 원빈(上) 제로베이스원 장하오(下)의 챌린지 영상(출처: 도우인)]
토마토마 챌린지는 Nakama & MC Staff의 펑크 분위기의 곡 ‘Mente Má’를 배경으로 한 숏폼 댄스 챌린지다. 후렴구 “멘테마~(Mente má~)”가 한국어 발음으로 “도마” 혹은 “토마”처럼 들리면서 국내 팬들 사이에서 ‘도마 챌린지’ 혹은 ‘토마토마챌린지’, ‘원빈 챌린지’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게 되었다. 핵심은 후렴에 맞춘 행진 동작과 권총 제스처와 잘생긴 얼굴로, 간단하면서도 중독성 있는 포인트 덕분에 일반인들뿐만 아니라 남자 아이돌 대부분은 이 챌린지를 찍을 정도로 유명한 챌린지가 되었다.
한국 유명 아이돌 RIIZE의 멤버 원빈이 도우인 공식 계정에 해당 영상을 처음 올리면서 챌린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업로드 직후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영상은 당시 국내외 틱톡커들이라면 누구나 찍을 정도로 유명세를 치렀으며, 스크롤을 내리면 계속 보일 만큼 플랫폼 전반을 장악했다.
특히 10월 3일 기준, 이 도우인 영상은 좋아요 213만 개를 기록하며 도우인 계정에서 최상위급 ‘좋아요’를 얻은 콘텐츠로 자리 잡으며, 이후 중국 내에서는 이 챌린지가 ‘도마도마(刀马刀马手势舞) 챌린지’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확산되었다. 여기에 제로베이스원의 중국 멤버 장하오가 배속을 올린 노래에 맞춰 한층 업그레이드된 안무를 선보이면서, 원빈의 춤뿐 아니라 장하오의 춤으로도 챌린지를 찍는 중국인들과 연예인들이 많아졌다.
상차무(上车舞) 챌린지
멋있어 멋있어 이찬오빠 멋있어

[사진=상차무의 시초, EUREKA방송의 후원 리액션(출처: 도우인)]

[사진=국내 크리에이터 타이위의 패러디 영상(출처: 유튜브)]
국내에서 ‘라일러라일러 챌린지’로 알려진 상차무(上车舞)챌린지는 중국 본토의 단편 영상 플랫폼 도우인(抖音)에서 시작된 춤으로, 처음에는 단순하고 따라 하기 쉬운 동작과 경쾌한 리듬을 결합해 반복되는 동작과 중독성 강한 음악적 요소가 빠르게 밈화되면서 ‘촌스럽지만 오히려 세련돼 보인다’는 반응이다.
상차무라는 명칭은 ‘차에 올라타는 듯한 가사와 손짓’에서 비롯된 것으로, 시청자가 후원을 하면 해당 시청자가 지정한 이름과 중국어를 제외하고도 한국어, 태국어, 고양이어 등등의 다양한 언어로 리액션을 해준다. 사람들에게 원본영상으로 불리고 있는 영상은, 도우인 라이브 방송에서 크리에이터 청이(程藝)가 포함된 메인인 EUREKA의 영상이 춤을 본격적으로 고안하면서 인기를 얻었다.
국내에서는 이 챌린지의 노랫말 속 반복되는 “라일러, 라일러(来了来了)” 구간에서 착안해 ‘라일러라일러 챌린지’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고, 그 중, 한국어판인 ‘이찬 오빠 멋있어’ 부분이 틱톡·쇼츠·릴스 등의 숏폼에서 빠르게 확산되었다. 국내 MZ세대 사이에서는 과장된 표정과 귀여운 제스처를 곁들인 장난스러운 패러디가 인기를 끌었고, 학생들이나 아이돌 챌린지 콘텐츠로까지 퍼지면서 대중성을 확보했다. 실제 중국 내 대학생들에게 인터뷰 한 결과, 의외로 중국 학생들보다 유학생들이 이 춤을 더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놀라움을 주었다.
‘라일러 라일러 챌린지’로 불리는 상차무는 전문적인 기획이 아니라, 중국과 한국, 일본 등 너나 할 거 없이 국제적 관심을 끌며 일반인들의 수많은 패러디가 등장한 이용자들의 자발적인 창작과 모방을 통해 탄생하고 확산된 사례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정치적 민감성 문제가 터졌다.
EUREKA방송과 비슷한 부류인 SK217방송의 한 시청자는 대만 총통의 이름을 불러달라는 요구를 받았고, 이에 대해 진행자는 “예전에 여행업에 종사하며 대만 동료들을 많이 만났기 때문에 대만의 상황을 알고 있다. 그런 것은 더 이상 올리지 말라”고 발언했으나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일부 방송에서의 발언이 논란이 되며 정치적 이슈로 번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후 관련 방송이 중단되고 채널이 삭제되는 등 파장이 이어졌고, 현재는 새로운 계정으로 활동을 재개했지만,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윤진주 챌린지! 한식집의 반란?


[사진=윤진주 챌린지의 원본 영상 캡처(출처: 도우인)]
윤진주는 중국의 유명 훠궈집 자오메이리의 회장이 만든 중국의 한식 무한리필 고기집이며, 도우인 계정 윤진주(尹珍珠 小珠)로 활동하면서 춤 콘텐츠를 통해 젊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 챌린지의 본명인 七仔摇卡点舞(치짜이야오 카뎬무)댄스는 2025년 여름 도우인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숏폼 댄스다. 배경 음악은 미국 프로듀서 N2UtheHartLocker가 만든 펑크 장르의 전자 음악 트랙 ‘†KRUSHDAFIGHT!†’으로, 이 곡의 드롭 구간에서 들리는 “탕탕” 소리가 강렬해 도우인 사용자들이 카디엔무(비트나 전환에 딱 맞춰 끊는 동작) 댄스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춤 자체는 도우인 크리에이터KX七가 라이브 방송 도중 즉석에서 만들어낸 안무로 알려져 있다. 그는 실제로 “直播编出来的(라이브에서 만든)”이라는 문구를 달고 영상을 올렸고, 여기서 사용된 원음을 “KX七 创作的原声”(창조한 원음)으로 표기한 영상들이 빠르게 확산되었다. 이 안무는 상체 락킹과 히트, 팔 교차 스위치, 흉부 아이솔레이션 동작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음악의 드롭 구간에 정확히 맞춰 끊어주는 것이 특징이다.
2025년 6월을 기점으로 관련 영상들이 폭발적으로 퍼지면서 ‘七仔摇(치짜이야오)1~4’처럼 버전이 나뉜 튜토리얼 영상과 변형 동작이 생겨났다. 영상마다 엄청난 좋아요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최대 376.4만 개의 ‘좋아요’가 붙은 영상들도 있으며, 모두 수십만에서 수백만 단위의 높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기록은 단순한 숏폼 밈을 넘어 실제로 새 매장의 매출 중 약 80%가 도우인 유입 효과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발 챌린지가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재창조되고 소비되는 과정은, 한류에 못지않게 역으로 중국의 문화도 한국 젊은 세대의 일상에 스며들고 있음을 시사한다. 짧은 영상 하나가 국가와 언어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이를 다시 각국 이용자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며 되돌려주는 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숏폼 챌린지 문화는 더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 국제적 소통과 문화 교류의 장을 넓히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학생기자 전소윤(저장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