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금·은 시장이 하루 만에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이 충격에 빠졌다. 22일 런던 현물시장에서 금 가격은 장중 온스당 4,000달러선에 근접하며 급락했고, 은 가격은 한때 48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전날 밤 금값은 하루 새 5.31%, 은값은 6.99% 하락했다.
시장 불안이 커지자 상하이금거래소는 10월 20일부터 주요 금 선물 계약의 증거금 비율을 상향 조정하며 위험 통제 조치를 시행했다고 22일 계면신문이 보도했다. 이는 변동성 확대에 따른 시스템 리스크를 방지하고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금·은 관련 펀드들도 투자 한도를 잇따라 축소했다. 국투UBS(国投瑞银) 백은선물펀드는 20일부터 1일 신규 매수 한도를 100~1000위안으로 대폭 축소했고, 휘톈푸자산운용 역시 금·귀금속 펀드의 대규모 신규 투자 금액을 하루 2만 위안으로 제한했다. 이는 펀드사들이 단기 과열과 급락 리스크를 우려해 선제적으로 방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 조정 국면으로 보면서도, 금의 장기적 상승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한다. 광파(广发)펀드 매니저는 “단기 변동성은 크지만, 미국의 부채 확대와 달러 신용 약화, 세계 중앙은행의 금 매수세 지속 등 근본 요인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난화(南华)선물 애널리스트는 “중장기적으로는 귀금속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하겠지만, 단기 거래는 변동성이 커진 만큼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방진청(东方金诚의 취루이(瞿瑞) 연구원은 “금은 자산 보전과 위험 분산의 수단이지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기 수단이 아니다”라며 “가격이 합리적 수준으로 조정될 때 분할 매수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개인 투자자들은 예상치 못한 급락에 혼란을 감추지 못했다. 한 투자자는 “어제 금이 떨어질 때마다 매수했지만 끝없이 내려가서 자금이 모자랐다”고 토로했다. 반면 일부는 “더 낮은 가격에 추가 매수를 기다리겠다”며 장기 투자를 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이 단순한 조정이 아니라, 여러 요인이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한다. 상하이용안(上海永安)선물의 애널리스트는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위험자산 선호가 회복되면서 일부 자금이 금에서 주식 등으로 이동한 데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 완화 조짐이 보이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