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교육부가 초·중·고교 학생들의 심리 건강을 위한 10가지 조치를 발표했다. 해당 조치에는 시험 성적에 따라 학생 순위 매기기 금지, 주 1회 숙제 없는 날 지정 등 실질적 방안이 마련되어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24일 중앙CCTV신문(央视新闻)에 따르면, 최근 교육부는 ‘초·중·고교 학생의 심리 건강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10가지 조치’를 발표해 현재 중국 초·중·고교가 나아가야 할 지침을 명시했다.
10가지 조치는 ▲학생의 시험·입시 불안을 효과적으로 경감하고 ▲‘매일 2시간 체육 시간’을 전면 실시하며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고 ▲건전한 인터넷 사용 습관을 배양하며 ▲특수 학생 집단을 배려하고 ▲모니터링, 예방, 관리 메커니즘을 마련하며 ▲모든 구성원의 마음 돌봄 제도 시행을 추진하고 ▲교내 심리 지원 환경을 최적화하며 ▲가정 내 화목한 부모-자녀 관계를 구축하고 ▲관련 부처 간 협력 예방 기제를 강화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조치는 학생의 과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서면 과제의 양을 철저히 제한하고 기계적이고 반복적이며 처벌적인 숙제는 엄격히 금지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매주 하루 ‘숙제 없는 날’을 지정할 것을 권고했다.
시험 관리를 규범화하는 조치도 포함됐다. 일상적인 테스트 횟수를 줄이고 시험 난이도를 합리적인 수준으로 설정하며 시험 성적에 따라 학생의 순위를 매겨서는 안 된다는 금지 조항도 포함됐다.
조치는 또한 학생의 종합적인 건강을 위해 초·중·고교는 매일 최소 2시간 이상의 종합 체육 활동 시간 배치를 전면 실시하고 각 교시 간 쉬는 시간을 15분으로 늘릴 것을 제안했다.
학생 심리 상태 모니터링을 위해 매년 1번의 심리 검사도 진행한다. 이를 위해 학생의 심리 건강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개입하겠다는 의도다.
이번 조치는 기존 상대평가와 다른 절대평가를 지향하고 학생 개개인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전통 교육의 ‘시험-순위-등급 분류’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치가 발표되자 관련 이슈는 바이두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에 오르며 현지 누리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다수 중국 누리꾼은 특히 ‘성적에 따라 학생 순위 매기기 금지’ 조항에 주목하며 “학생들의 성적 순위를 매기지 않는다는 것은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며 아무런 목표나 압박 없이 학교생활을 하게 된다는 뜻”, “학생의 성적 순위를 매기지 않는 것의 부작용은 장점보다 훨씬 크다”, “성적 순위를 매기는 게 문제가 아니고 성적에 따라 차별 대우하는 것이 문제”, “학생들도 학업상 스스로 위치를 알 권리가 있다”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성적 순위를 보고 아이를 다그치는 부모나 선생님 때문에라도 아예 순위를 매기지 말아야 한다”, “학생들의 스트레스가 훨씬 줄어들 듯”, “친구 간 경쟁의식도 사라질 수도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