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분기 들어 A주 시장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자 외자 자금이 다시 ‘사자’ 모드에 돌입했다. 5일 제일재경(第一财经)에 따르면, 외국계 투자은행의 3분기 보고서가 모두 발표되면서 최신 보유 현황이 공개됐다.
증권 정보 플랫폼 윈드(Wind) 자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구이저우마오타이(贵州茅台), 중국핑안(中国平安), 우량예(五粮液) 등 업계 대표 종목은 각각 80곳 이상의 외자 기관이 보유 중이다. 보유 규모로 보면 외국 자금이 가장 많이 투자한 종목은 닝더스다이(宁德时代·CATL), 구이저우마오타이, 미디어그룹(美的集团)으로, 각각 2656억 5900만 위안(약 53조 8118억 원), 881억 4200만 위안(약 17조 8540억 원), 716억 4800만 위안(약 14조 5158억 원)에 달했다.
외국계 기관이 선호하는 종목은 대체로 산업 대표주, 국유기업, 그리고 은행주로 요약된다. 9월 말 기준 구이저우마오타이, 중국핑안, 우량예는 각각 85개, 83개, 81개의 외국계 기관이 보유하고 있었으며, 순펑홀딩스(顺丰控股), 징동팡A(京东方A), 리쉰정밀(立讯精密), 공상은행(工商银行), 중신증권(中信证券) 등도 50개 이상의 외자 기관이 포트폴리오에 포함시켰다.
특히 외자 보유 상위 10개 A주 종목 가운데 7개가 은행주였다. 난징은행(南京银行) 23억 6000만 주, 닝보은행(宁波银行) 16억 300만 주를 보유 중이며, 공상은행·농업은행·민생은행 역시 외자 보유 주식이 10억 주를 넘는다.
보유 금액 기준으로 보면, 외자가 집중 투자한 종목은 업종 대표주다. 닝더스다이, 구이저우마오타이, 미디어그룹 등 주요 종목을 포함해, 9월 말 기준 외자 보유 금액이 100억 위안을 넘는 A주 종목은 총 42개에 달했다. 여기에는 즈진광업(紫金矿业), 헝루이제약(恒瑞医药), 비야디(比亚迪), 푸야오유리(福耀玻璃) 등도 포함된다.
이와 함께 3분기에는 일부 A주 종목이 외국인 투자자의 신규 유입을 크게 끌어낸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중국선박(中国船舶)을 보유한 외자 기관 수는 68곳으로, 6월 말 46곳에서 40% 넘게 증가했다.
일부 종목은 외자 ‘집중 매수’ 현상이 두드러졌다. 루이넝커지(睿能科技)의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UBS는 해당 종목을 대거 매수하며 9월 말 기준 3대 주주가 됐다. 또한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등 월가 주요 투자은행들이 모두 신규 10대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비슷한 움직임은 중츠샹자오(中策橡胶)와 샹성의료(祥生医疗)에서도 나타났다. 중츠샹자오에는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이 10대 주주 명단에 새로 진입했으며, 샹성의료에는 UBS와 바클레이즈가 각각 30만 주 이상을 매수해 8~9대 주주가 됐다.
“A주, 중장기 상승 여력 충분”
UBS증권의 중국 주식 전략가 멍레이(孟磊)는 “최근 시장 변동성이 커졌지만, 전반적인 이익 회복세와 자금 유입, 기술혁신 기대, 투자자 중심의 시장제도 개선 등 중기 상승 동력은 변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중국 증시는 구조적 자금 유입과 정책 호재로 장기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2027년까지 주요 지수가 약 30%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며, “투자자는 ‘오를 때 팔기’보다 ‘내릴 때 매수’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