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제일재경(第一财经)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이 최근 발표한 10월 금융통계에서 한 달 간 가계 예금은 1조 3400억 위안(약 276조 2812억 원), 기업 예금은 1조 900억 위안(약 224조 7362억 원) 줄어들었다. 비은행 금융기관(非银)의 예금은 1조 8500억 위안(약 381조 3775억 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주식시장의 수익 기대감이 예금을 끌어내고 있다”고 분석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예금 이동(存款搬家)’이라는 표현이 지나치게 단순화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주식 매수자는 예금이 줄고 주식이 늘어나며, 반대로 매도자는 예금이 늘고 주식이 줄어드는 자산의 재분배일 뿐, 전체 예금 총량 자체가 크게 변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다만 자산군 전체로 보면, 주가 상승은 주식의 총 시가총액을 키우고 예금 대비 비중도 증가시킨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주목할 것은 단순한 수치보다 자산구조 변화”라며 “‘고정수익+α’ 상품 운용 성과와 전략이 시장의 핵심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다수의 자산운용사들이 선보인 ‘고정수익+α’ 상품들은 연 5% 이상, 일부는 7%를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증권사들의 추산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중국 전체 ‘고정수익+α’ 관련 자산 규모는 1조 4000억 위안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자본시장이 저금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이자수익 중심의 전통적 투자 성향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중신증권(中信证券)은 최근 보고서에서 “2025년 한 해 동안 ‘고정수익+α’ 상품의 시장 규모가 1조 4000억 위안(약 288조 736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성장세가 전체 자산관리 시장 규모를 33조 5000억 위안(약 6907조 300억 원)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고정수익+α’ 상품이 올해 큰 인기를 끌게 된 배경에는 정기예금 금리 하락과 채권시장의 약세 전환이 있다. 1년 만기 정기 예금의 공시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1% 아래로 내려갔고, 지난해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던 채권시장도 올해는 조정 국면을 맞으면서, 기존의 고정 수익형 상품들은 수익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채권을 중심으로 하되 일부 주식, REITs, 전환사채 등을 혼합 편입한 ‘고정수익+α’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자산 운용사 입장에서도 위험을 제한하면서도 보다 유연한 수익 구조를 설계할 수 있는 대안으로 부상 중이다.
다만 시장조사기관 Wind에 따르면, 올해 출시된 신규 자산관리상품 중 고정수익형은 여전히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혼합형 상품 수량은 작년 동기의 84% 수준으로 줄었지만, 운용 규모는 오히려 1.5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