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지식·도시를 잇는 공공 문화 플랫폼 탄생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샤넬(Chanel)이 상하이현대예술박물관(上海当代艺术博物馆)과 협력해 조성한 ‘가브리엘 샤넬 공간(Espace Gabrielle Chanel)’이 지난달 25일 상하이현대대예술박물관 3층에서 공식 개관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양측이 2024년 체결한 장기 전략적 파트너십의 결실로, 예술과 지식, 공공성을 아우르는 새로운 문화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가브리엘 샤넬 공간의 중심에는 중국 본토 최초로 일반에 공개되는 현대예술 전문 공공 도서관이 자리한다.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 사카모토 가즈나리(坂本一成)가 설계를 맡은 이 도서관은 예술·디자인·건축·사회과학 분야를 아우르는 5만여 권의 도서와 오디오북을 소장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만여 권이 우선 공개된다. 이 공간은 동시대 문화를 형성하는 사유의 흐름을 공유하고 확산하는 지적 플랫폼으로 기능할 예정이다.
또한 도서관 2층에는 ‘중국 현대예술 문헌’ 통합 공간이 마련돼, 중국 현대예술 실천의 흐름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현대적 의미로 재활성화하는 역할을 한다.
공간 내에는 300석 규모의 공공 극장도 새롭게 조성된다. 이 극장은 공연예술, 영상 설치, 사운드 실험 등 다양한 창작 형식을 수용하며, 폭넓은 공공 예술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사회와의 연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새롭게 리뉴얼된 디자인 센터(psD)는 학제 간 실험과 전위적 창작을 위한 전시 무대로 활용되며, 황푸강을 조망할 수 있는 강변 휴식 플랫폼 역시 시민들에게 개방돼 여유로운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이번 협력은 샤넬 문화기금이 아시아에서 처음 선보인 ‘뉴 컬처 프로듀서(新文化制作人)’ 프로젝트에서 출발했다. 2021년 7월 상하이현대예술박물관에서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올해 3번째 시즌을 맞았으며, ‘수공예의 르네상스’, ‘살아 있는 건축’, ‘극장’을 주제로 혁신적 아이디어와 새로운 실천을 지원해 왔다. 이는 예술을 평생 후원해 온 가브리엘 샤넬의 정신을 계승하는 동시에, 샤넬이 100여 년간 지속해 온 동시대 예술 지원의 연장선이라 할 수 있다.
공옌(龚彦) 상하이현대예술박물관 관장 겸 예술감독은 “문화에 대한 포용과 존중,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 도시를 향한 사회·문화적 책임 의식이 샤넬과 상하이당대예술박물관을 연결했다”며 “가브리엘 샤넬 공간은 문화적 선구자에게 경의를 표하는 동시에, 새로운 삶과 문화, 예술을 써 내려가는 열린 장”이라고 밝혔다.
샤넬 북아시아 지역의 르노 바이이(Renaud Bailly) 총괄 사장은 “100년 된 강변 랜드마크의 변모(도시를 밝힌 첫 불빛을 이제는 문화의 무한한 상상력을 비추는 곳으로)는 창의성 지원과 새로운 사고에 대한 우리의 공동 약속이다”라면서 “이는 또한 우리가 사랑하는 이 도시에 바치는 문화적 헌사다. 이 공간은 가브리엘 샤넬과 같은 모든 창작자, 사상가, 꿈꾸는 이들, 그리고 미래를 함께 구축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속한 것”이라고 전했다.
샤넬 예술·문화·유산 부문의 야나 필(Yana Peel) 글로벌 대표는 “가브리엘 샤넬 공간은 대담한 창작과 미래의 목소리를 지지해 온 샤넬의 확고한 예술적 신념을 상징한다”며 “중국 최초의 당대예술 공공 도서관 개관을 통해, 창작의 경계를 확장해 온 예술가와 사상가, 혁신가들에게 경의를 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예술과 지식, 커뮤니티가 교차하는 가브리엘 샤넬 공간은 상하이의 문화 지형을 확장하는 동시에, 동시대 예술을 일상 속으로 끌어들이는 새로운 문화 실험의 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상하이당대예술박물관:
Power Station of Art
신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