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중국 스포츠 웨어 시장은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면서 높은 성장세를 보인다. 특히 20~30대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운동이 일상 속 한 부분으로 자연스럽게 자리 잡으면서, 관련 시장 규모 역시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힘입어 중국 스포츠 웨어 시장은 최근 몇 년간 빠른 속도로 확대되며, 글로벌 기업과 로컬 브랜드 간 경쟁 구도가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스포츠 웨어 시장
중국 스포츠 웨어 시장 규모(단위: CNY 백만)

[통계 자료 출처: 유로모니터(Euromonitor)]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Euro monitor)에 따르면, 2024년 중국 스포츠 웨어 시장은 4,089억 위안(한화 약 79조8,500억 원)의 규모로 성장했으며,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성장하고 있다. 또한, 향후 2029년에는 5,423억 위안(한화 약 105조 9,003억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아이 미디어 리서치(艾媒咨询)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4.2%가 운동을 통해 건강을 관리한다고 답변했다. 이런 변화가 스포츠 웨어 시장 성장의 바탕이 되고 있다.

[사진= 중국 스포츠 브랜드 로고 (출처: 네이버)]
한때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글로벌 브랜드들이 주도했던 중국 스포츠 웨어 시장은 최근 몇 년 사이 안타스포츠(安踏体育), 361도(361度), 리닝(李宁) 등 중국 토종 브랜드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며 판도가 달라지고 있다. 안타스포츠는 전년 대비 13.6% 늘어난 708억 2,600만 위안(한화 약 13조 3,600억 원) 매출을 기록했고, 361도 역시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0억 위안 매출을 넘기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또한 리닝의 농구화 WOW15(韦德之道15)는 농구화 부분에서 판매 세계 1위를 찍었다. 반면 나이키는 전년보다 1% 성장에 그치며 2010년 이래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였고, 아디다스는 중국 내 순위가 4위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중국 소비자들의 애국 소비 심리와 현지 브랜드들이 기술 혁신에 적극 투자하며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한 점이 있다. 안타스포츠와 리닝은 자체 연구소를 통해 신소재, 신기술 개발에 집중하며 새로운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업체가 발표한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안타스포츠와 리닝은 각각 R&D(Research and Development)에 200억 위안, 30억 위안 이상을 투자했으며, 매출액 대비 연구 및 개발 비용을 매년 늘리고 있다.
새로운 유행, 고프코어 트렌드

[사진= 아크테릭스 고프코어 룩(출처: 핀터레스트)]
최근 스포츠 웨어 업계에서는 고프코어(Gorp core)라 불리는 새로운 패션 트렌드도 눈에 띈다. 고프코어란 2017년 5월 뉴욕 패션 잡지 <더 컷(The cut)>에서 처음 생겨난 말로 고프(Gorp)와 놈코어(Normcor)라는 단어를 합쳐 만든 합성어다. 아웃도어 활동복을 일상에도 입는 고프코어 스타일이 피트니스와 아웃도어 활동이 늘어난 사회 분위기와 맞물리며 젊은 층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고프코어 스타일로 유명한 아크테릭스(Arc’teryx)는 중국에서 6개 신규 매장을 개점하며 전년 대비 53.7% 성장한 12억 9,800만 달러(한화 약 18조 2,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살로몬 역시 기능성과 스타일을 모두 갖춘 신발로 젊은 세대와 여성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고, 신발 부문 매출이 10억 달러를 넘어섰다. 또 2025년까지 매장을 100개 더 낼 계획을 밝혔다.
K-패션의 중국 스포츠 웨어 시장 진출 가능성

[사진= 상하이 무신사 스탠더드(출처: 무신사 뉴스룸)]
중국 스포츠 웨어 시장의 꾸준한 성장은 한국 기업에는 또 다른 기회다. 특히 K-패션 브랜드들은 트렌드에 민감한 중국 젊은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국내 패션 기업들은 현지 파트너들과 협업을 통해 시장 변화를 빠르게 읽고 대응하고 있다.
그중 무신사는 앞서 중국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티몰에 무신사 스탠더드와 무신사 스토어 공식 플래그십 매장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온라인 전략은 지난 9월 무신사 스탠더드 공식 스토어가 문을 열자마자 2주 만에 거래액 5억 원을 기록했고, 방문자 수도 120만 명을 돌파했다. 또한 올해 중국 최대 스포츠 웨어 기업인 안타스포츠와 함께 합작법인인 무신사 차이나를 세우고 중국 진출에 나섰다. 무신사는 하반기에 상하이 중심부에 오프라인 매장 2곳 오픈을 준비 중이다. 무신사는 향후 5년간 중국 내 매장을 100곳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온오프라인 통합 매출 1조 원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이처럼 패션 산업은 온라인 전략이나 합작 형태로 진출하면 현지화가 쉬운 강점이 있다. 최근에는 K패션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호감도와, 10·20세대의 트렌드에 대한 높은 관심도 긍정적이다. 국내 무신사 스탠더드 매장 외국인 매출 중 약 22%가 중국인 고객인 것으로 집계되었고, 구매자의 80% 이상이 2030 세대이며, 현지 MZ세대의 반응도 뜨거웠다. 이런 분위기와 흐름을 보았을 때, 앞으로 K패션이 중국에서 한류 산업의 새로운 성장 엔진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 스포츠 웨어 시장은 단순한 운동복 시장을 넘어, 건강한 라이프스타일과 패션 트렌드가 결합한 새로운 소비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안타스포츠와 리닝의 성장, 고프코어 트렌드 확산은 중국 소비자들의 자국 브랜드 선호와 개성 중심 소비를 보여준다. 이런 변화 속에서 K-패션의 세련된 디자인과 빠른 트렌드 대응력은 중국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지니며, 현지 협업과 디지털 전략을 통해 한류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학생기자 오채원(저장대 멀티미디어학과 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