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빅테크 기업 바이트댄스(字节跳动)가 개발 중인 ‘더우바오(豆包) AI 안경’이 곧 출하 단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2000위안(약 41만 원) 이하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아 AI 웨어러블 시장의 경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5일 현지 매체 란징뉴스(蓝鲸新闻)에 따르면, 다수의 공급망 관계자들은 바이트댄스 산하 더우바오 브랜드의 AI 안경이 본격적인 양산 및 출하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해당 제품은 2024년 바이트댄스가 선보인 첫 AI 이어폰 ‘올라프랜드(Ola Friend)’와 마찬가지로 더우바오 앱과 연동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 AI 안경은 자체 개발한 공간 알고리즘 칩을 탑재했으며, 무게는 50g 미만으로 알려졌다. 사진 촬영 기능 유무, 디스플레이 탑재 여부 등에 따라 여러 가지 사양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기본형 가격은 2000위안 이하로 관리될 것으로 전해졌다.
공급망 관계자에 따르면 “무(無)디스플레이 버전은 올해 1분기 먼저 출시되고,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버전은 4분기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은 프로젝트 착수 후 1년도 채 안된 시간 내에 바이트댄스와 롱치테크놀로지(龙旗科技)가 공동 개발에 성공했다. 연구개발은 롱치의 후이저우(惠州) 공장에서 진행됐고, 대량 생산은 난창(南昌) 공장이 담당한다. 롱치는 하부 UI 개발을, 바이트댄스는 상부 앱 및 스마트폰 연동 기능을 맡아 역할을 분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롱치 테크놀로지는 2025년 반기 보고서를 통해 “국내 주요 인터넷 기업의 AI 안경 양산 프로젝트를 새롭게 수주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AI 안경은 더우바오 AI 스마트폰에 이은 바이트댄스의 두 번째 AI 하드웨어 제품이다. 2025년 12월 초, 바이트댄스는 더우바오 앱을 기반으로 한 ‘더우바오 스마트폰 어시스턴트’ 기술 프리뷰 버전을 공개했으며, 이를 탑재한 누비아(努比亚) M153 엔지니어링 샘플이 3499위안에 한정 판매돼 빠르게 완판됐다. 이후 중고 시장에서는 웃돈이 붙어 팔리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AI 안경을 ‘스마트폰 이후의 차세대 핵심 단말기’로 보고 있다. 이미 다수의 스타트업이 시장에 뛰어든 가운데, 대형 인터넷 기업들도 잇달아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현재 AI 안경을 개발 중인 주요 기업으로는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바이두 등이 꼽힌다.
알리바바는 2025년 11월 ‘콰커(夸克) AI 안경’을 출시해 주문이 폭주하면서 배송 기간이 한때 45일까지 늘어났고, 중고 시장에서는 4000~5000위안에 거래되기도 했다. 바이두 역시 실시간 번역·촬영 기능을 지원하는 ‘샤오두(小度) AI 안경’을 선보였으며, 샤오미와 리샹자동차(理想汽车) 등도 AI 안경 시장에 진입했다.
시장 성장세도 가파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글로벌 스마트 안경 출하량은 전년 대비 110% 증가했으며, 이 중 AI 안경이 전체의 78%를 차지했다. 중국전자공업표준화기술협회 왕롄성(王连升) 부장은 “AI 안경 시장이 향후 수천억 위안(수십 조 원) 규모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종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