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영지(상해한국학교 졸업)
진학대학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합격대학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글로벌인재학부,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학부, 성균관대 사회과학대학
재학이력
1~12 상해한국학교
합격을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요소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은 내신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한 번에 확 올리는 상승곡선’ 같은 방식은 크게 믿지 않았다. 그런 흐름은 운이나 타이밍에 많이 좌우된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대신 처음부터 끝까지 꾸준히, 큰 흔들림 없이 성적을 유지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특정 과목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과목을 골고루 놓치지 않으려고 계속 신경 썼다. 느슨해지는 순간이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해 성적이 잘 나와도 일부러 긴장을 풀지 않으려고 했다.
다만 지금 와서 돌아보면 아쉬운 점도 분명히 있다. 중국어 과목을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이 계속 마음에 남는다. 주요 과목 위주로만 신경 쓰다 보니 중국어는 ‘유지 정도만 하면 되겠지’라고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많이 후회된다. 내신에서 중요한 것은 과목의 무게를 스스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와 평가 기준이라는 점을 그때는 충분히 체감하지 못했다. 그래서 후배들에게는 모든 과목을 똑같이 대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내신 관리를 위해 사용한 공부 방법이 있다면?
시험 준비를 할 때 기출문제를 많이 푸는 방식보다는 A4 한 장에 정리하며 복습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했다. 단순히 외우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 개념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는가’를 기준으로 정리했다. 그 과정에서 내가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바로 드러났고, 시험 전에 허둥대는 일이 줄었다. 그 결과 시험 기간에도 마음의 여유가 생겼고 공부에 대한 부담도 덜 느껴졌다.
또 하나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선생님께 질문하는 일이었다. 혼자 끙끙대며 시간을 쓰는 것보다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바로 여쭤보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었다. 질문하는 과정에서 내가 놓치고 있던 부분을 알 수 있었고, 수업 태도 역시 긍정적으로 비춰졌다고 생각한다.
내신을 준비하면서 느낀 개인적인 변화가 있었나?
내신과 시험을 꾸준히 준비하며 성취감을 처음으로 분명하게 느꼈다. 결과가 바로 점수로 나타나다 보니 노력과 결과가 연결된다는 감각이 생겼고, 그것이 다음 시험을 준비할 에너지가 되었다. 물론 부담도 컸지만 그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관리하는 법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공부를 ‘버텨야 할 것’이 아니라 ‘계속 이어가야 할 과정’으로 인식하게 된 점도 큰 변화였다.
AP와 TOEFL은 어떤 식으로 준비했나?
AP와 TOEFL은 어디까지나 부가적인 요소라고 생각했다. 주력은 항상 내신이었고, 그 흐름을 깨지 않는 선에서 준비하려 했다. TOEFL은 학원에 다니기보다는 문제집을 따로 구매해 혼자 시작했다. 스스로 계획을 세워 공부하는 방식이 나에게 더 잘 맞았기 때문이다. 반면 AP는 혼자 준비하기에는 부담이 있어 성향에 맞는 학원을 선택했다. 중요한 것은 남들이 다 한다고 따라가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교내·교외 활동은 어떻게 구성했나?
활동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정체성’이었다. 이것저것 많이 하는 것보다 나를 설명할 수 있는 중심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교외 활동을 하나의 축으로 잡고, 교내에서는 봉사 활동이나 스피치 활동처럼 관심사와 연결되는 활동을 선택했다. 각각의 활동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하나의 방향을 가리키도록 구성하려 했다. 활동의 개수보다 왜 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자기소개서는 어떤 기준으로 작성했나?
자기소개서를 쓸 때는 네 가지를 반드시 담으려고 했다. 첫째, 생기부에 다 담기지 못한 성실함이나 태도 같은 부분이다. 둘째, 잘한 이야기만이 아니라 실패했던 경험과 그것을 어떻게 극복했는지다. 셋째, 전공 적합성을 단일한 분야로 한정하지 않고 더 넓게 배우고 싶다는 관점에서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생기부를 여러 번 읽으며 중복되는 내용은 최대한 배제하고 정말 강조하고 싶은 이야기만 골랐다. 처음에는 혼자 끝까지 작성한 뒤 GPT를 활용해 구조와 논리를 점검하며 다듬었다.
진로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자유전공학부 지원을 결정한 것은 11학년 겨울방학 무렵이었다. 중학교 2학년까지는 법 분야에 관심이 있었으나, 다수의 대학에서 법학과가 폐지된다는 소식을 접하며 진로에 대해 다시 고민하게 되었다.
이후 중학교 3학년 때 우연히 가입한 한글신문부 동아리에서 언론 활동을 하며 언론이 독립된 학문이라기보다 정치·경제·기술·문화 등 다양한 영역과 긴밀히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체감했다.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학문을 종합적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점에서 내가 지향하던 사고 방식과 잘 맞는 분야였다.
언론을 탐구하며 통일, 인공지능, 심리 등 이전에는 깊이 고민하지 않았던 주제들로 관심이 확장됐고, 사회를 바라보는 시야도 넓어졌다. 고교 3년 동안 언론을 중심으로 다양한 학문을 연결해 탐구하며 대학에서도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자유롭게 탐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러한 학습 방식에 가장 적합한 전공이 자유전공학부라고 판단해 지원했다. 더불어 자유전공학부는 어린 시절부터 마음에 품고 있던 법학과가 폐지된 이후 생겨난 학과라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더 의미 있게 다가왔다.
실패하거나 계획이 어긋났던 경험은 무엇인가?
고등학생 시절 전교회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경험이 있다. 당시에는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컸고 잠시 좌절감을 느끼기도 했다. 그러나 ‘어둠 뒤에는 반드시 해가 뜬다’는 생각을 비교적 오래 붙잡고 있었고, 그 덕분에 감정에 오래 머무르기보다 상황을 차분히 돌아볼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 되돌아보니 그 경험을 통해 얻은 것도 많았다.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웠고,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꼈던 부분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학생회장 낙선이라는 결과가 인생의 방향을 결정짓는 일은 아니었기에, 오히려 많은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나 자신을 점검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경험으로 받아들이게 됐다. 또한 지금은 그 과정 역시 나를 다른 방향으로 이끄는 하나의 계획이었다고 생각한다.
성공했다고 느꼈던 계획은 무엇인가?
나는 다른 학생들에 비해 교외 활동을 비교적 많이 한 편이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중 외부 활동을 제출할 수 있는 대학이 서울대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고등학생 시절 보장이 없는 교외 활동에 많은 에너지를 쏟는 선택이 다소 무모해 보일 수도 있었다. 나 역시 확신이 크지 않았던 시기가 있었지만, 부모님과 담임 선생님이 나보다 나를 더 믿어주셨고 그 덕분에 점차 자신감을 갖고 활동할 수 있었다.
대학에 눈에 띄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이미지와 정체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에게는 그 정체성의 큰 부분을 교외 활동이 차지하고 있었다. 화상 면접 대상자로 선발되지 않아 불합격을 예상하고 있었는데 최종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나의 진심이 전해졌다는 느낌이 들어 기뻤다.
지금 후배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가능하다면 중학교 때부터 꾸준히 공부해보기를 권하고 싶다. 반드시 좋은 성적을 받지 않더라도 그 시기에 노력하며 자신의 공부 스타일을 파악한 경험은 고등학교에 올라와 큰 차이를 만든다.
고등학교 1학년에 들어와 공부 방법을 찾기 시작해도 성장할 수는 있지만, 초기 성적에서 아쉬움을 남긴 뒤 상승 곡선을 그리는 경우가 많다. 처음부터 완벽할 필요는 없지만 꾸준함을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훨씬 안정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그때의 본인에게 한 문장으로 조언한다면 무엇이라고 말하고 싶나?
한 학기에 수학 과목 두 개를 모두 잘해낼 자신이 없다는 이유로 수학Ⅱ 선택을 피했던 나 자신에게, 괜한 걱정으로 가능성을 스스로 제한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잘하지 못할 것 같다는 이유로 선택을 피하면 당장은 편할 수 있지만 결국 더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오히려 어려운 과목일수록 극복하려는 과정 자체가 의미 있고, 대학 역시 완벽한 결과보다 도전과 성장의 과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수학Ⅱ를 선택하지 않았던 아쉬움 때문에 12학년 겨울방학에 AP Calculus BC를 준비하게 되었던 만큼, 후배들은 처음부터 가능성을 피하지 않았으면 한다.
학생기자 이현지(상해한국학교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