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제: Healing Back Pain – John E. Sarno
중국어판 제목: 身心结合疗法 – 约翰·萨诺 著
나는 올 초 마사지를 잘 못 받아 테니스 엘보가 왔었다. 팔을 잘 못 쓰는 와중에 운동하다가 처음으로 다리도 다쳐 걸을 수 없는 지경이 된 적이 있었다. 치료 방법은 찜질과 팔다리를 쓰지 않는 것 외엔 딱히 방법이 없었다. 다리는 일주일 정도 지나니 통증도 없어지고 일상생활에 전혀 문제가 없어서 다 나은 줄 알았는데, 운동이 있는 월요일 아침이 되니 갑자기 다리에 통증이 왔다.뭐가 문제인지 찾다가 “통증 혁명”이란 책을 접하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난 TMS 증상이었다.
TMS: Tension Myositis Syndrome – 긴장성 근육통 증후군
목, 어깨, 등, 허리, 엉덩이, 다리 등의 통증을 일으키는 주범이 바로 이 통증 증후군이라고 존 사노 박사는 말한다.신체의 구조적인 문제로 통증이 유발되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인 문제로 통증이 유발된다는 증상이다.
존 사노 박사는 디스크 퇴화나 탈출, 척추관절 등, 척추관협착증 등의 척추의 퇴화가 신체 구조의 이상으로 인해 통증이 생긴다는 것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말한다. 이런 증상들로 인체는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허리가 아파 병원에 가보면 분명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수술이나 시술을 통해 치료한다. 다 나았다고 생각했는데 몇 년 후에 또다시 똑같은 통증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을 보면서 존 사노박사는 1965년부터 연구를 시작해 환자들에게 TMS라는 진단을 내리기 시작했다.
인간은 불안과 공포를 느끼면 그것을 억압하려는 본능을 가지고 있고, 이런 본능은 무의식에서 작용하기 때문에 본인은 눈치를 잘 못 챈다. TMS를 촉발하는 것도 바로 이런 억압된 정서이고, 무의식 속에서 진행되는 과정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유발되면 적절한 방법으로 풀어줘야 하는데 우리는 그것을 억압하고 모르는 체 한다. 장시간 억압받은 스트레스는 사라지는 게 아니라 신체의 어느 부위에 구조적인 문제와 전혀 상관없이 통증을 유발하게 만든다. 그것이 허리 통증일 수도 있고 위궤양일 수도 있다.
이 책에 나온 무수한 사례들을 보며 정말 나도 TMS인가 싶었고, 책에서 말한 대로 나도 TMS라고 받아들이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나는 분명 운동 중에 다리를 다쳤으니, 이것이 마음에서 온 것이라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하지만 주말 내내 좋아졌던 다리가 운동을 나가야 하는 월요일 아침에 다시 통증이 생기는 것을 보고 정말 심리적인 문제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동안 아프면 안 된다는 강박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었고, 올해 유난히 사건 사고가 많아 심리적인 불안함이 있었음을 깨달았다. TMS는 내가 억압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통증이 사라질 수 있다고 해서 나는 강박과 불안을 인정했고, 다리에 곧바로 명령을 내렸다.
“그거 가짜 통증이잖아, 근육 뭉친 건 이미 다 풀어졌어. 운동하다 다칠 수도 있지. 인제 그만 아파!”
물론 한 번에 통증이 가라앉지는 않았지만 통증은 차츰 사라졌고, 그 후로도 몇 번의 통증이 왔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반 년이 지난 지금은 아주 멀쩡하다.
테니스 엘보도 병원 치료를 받다가 진전이 없어서 내면을 들여다보며 이제 그만 아플 때도 됐다고 다독였고 역시나 지금은 멀쩡하다.
이런 경험담을 쓰는 것이 조심스럽기는 하다. 진짜 구조적인 문제인데도 TMS로 간주해 버려 적절한 시기를 놓쳐 증상이 더 악화될 수도 있어서다. TMS를 의심해 볼만한 사람들은 1년에 한 번씩은 허리 통증으로 움직일 수 없는 날이 있다거나, 병원에서는 멀쩡하다고 하는데 나는 계속 아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나는 통증을 안고 사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소개하며 내면의 문제일 수 있다는 얘기를 해주기 시작했고, 열의 아홉은 그건 아닌 것 같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일단 받아들인 사람들은 확실히 관련 있는 것 같단 얘기를 많이 한다. 평소 이런저런 통증이 많으셨던 분들께 이 책을 권한다.
박희정
외국에 살다 보니 필요한 책들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자 책벼룩시장방이 위챗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 9월부터 한 주도 빼놓지 않고 화요일마다 책 소개 릴레이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아이의 엄마로, 문화의 소비자로만 사는 데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상하이 교민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