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중국 상장 은행들의 연차보고서가 공개되면서 은행권 급여 수준이 다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시장화 정도가 높은 주식제 은행(股份制银行)들의 급여 구조는 각 은행의 경쟁력과 경영 전략을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이 가운데 중신은행(中信银行)이 1인당 평균 급여 약 59만 9200위안(약 1억 3000만 원)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업계 1위에 올랐다. 이는 월평균 약 4만 9900위안(약 1080만 원)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다른 주요 은행들과 비교해도 뚜렷한 우위를 보였다고 제일재경(第一财经)은 전했다.
뒤를 이어 중국 초상은행(招商银行)이 56만4900위안, 흥업은행(兴业银行)이 56만4200위안으로 2위와 3위를 차지하며 상위권을 형성했다. 이들 세 은행은 모두 1인당 연봉 55만 위안을 넘기며 ‘고연봉 그룹’을 구성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9개 주요 주식형 은행의 2025년 평균 연봉은 약 49만4400위안으로, 전년 대비 약 2.53% 감소했다. 이는 순이자마진 축소와 이익 성장 둔화 등 은행업 전반의 수익성 압박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총 급여 규모 역시 감소세를 보였다. 9개 은행의 총 급여 지출은 약 2719억85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39억8400만 위안(약 1.44%) 줄었다. 특히 일부 은행은 급여 총액과 인력 규모를 동시에 줄이며 비용 절감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로 보면 광대은행(光大银行)의 급여 총액 감소폭이 가장 컸다. 해당 은행은 총 급여가 19% 이상 감소했으며, 매출과 순이익도 동반 하락하는 등 경영 압박이 두드러졌다. 반면 중신은행, 초상은행, 흥업은행 등은 급여 총액과 인력 규모 모두 증가하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
직원 수 측면에서는 9개 은행 전체 인원이 약 53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이 가운데 초상은행이 약 12만 명으로 가장 많은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신은행과 흥업은행 등은 약 6만 명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성과 측면에서도 은행별 차이가 뚜렷했다. 1인당 매출 기준으로는 평안은행(平安银行)이 315만 위안으로 1위를 기록했으며, 1인당 순이익 기준에서는 초상은행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급여 수준에서는 중신은행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매출이나 순이익 규모에서 반드시 1위가 아니더라도, 인력 보상 측면에서는 더 적극적인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연봉 수준을 기준으로 보면 9개 은행은 세 개 그룹으로 나뉜다. 중신은행, 초상은행, 흥업은행이 포함된 1군은 55만 위안 이상 고연봉 구간을 형성했다. 2군에는 50만~53만 위안 수준의 은행들이 포함되며, 3군은 46만 위안 이하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최저 연봉 은행과 최고 연봉 은행 간 격차는 22만 위안을 넘어 상당한 차이를 나타냈다.
특히 중신은행은 전년 대비 연봉이 소폭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며 ‘연봉 경쟁력’에서 확고한 위치를 확보했다. 이는 인재 확보와 유지 전략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전문가들은 “은행업이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비용 관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급여는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경쟁력 확보 수단이기도 한 만큼, 은행별로 서로 다른 전략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중국 은행권의 급여 흐름은 ‘전체적으로는 축소, 그러나 상위권은 유지 또는 강화’라는 특징으로 요약된다.
이종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