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드론 기업 DJI(大疆)가 최대 적재량 200kg에 달하는 대형 드론 2종을 공개했다. 빠른 확장세를 보이는 드론 운송 시장을 공략하는 첫 번째 행보로 풀이된다.
22일 차이신에 따르면, DJI는 물자 운송용 드론 2종을 발표하며 대형 드론 시장의 첫 진출을 알렸다. 두 제품의 최대 적재량은 200kg으로 기존 자사 제품군의 적재 한도를 새로 경신했다.
중국 국내 규정에 따르면, 드론의 최대 이륙 중량이 150kg을 초과하면 대형 제품군으로 분류된다. 이에 앞서 DJI는 주로 초소형, 경량형, 소형 및 중형 드론 시장인 항공 촬영, 측량, 점검, 농업 등 분야의 제품을 출시해 왔으나, 지난해 6월 말 중형 물류 운송 드론을 출시한 데 이어 이번에 대형 드론을 발표하면서 물류 운송 시장에 대한 높은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 지난해 DJI 운송 드론의 이착륙 횟수는 전년 대비 8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윈난성, 구이저우성, 쓰촨성 세 지역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2026년 4월 기준, DJI 드론으로 운송된 물자 총량은 1150만 톤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드론 물류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은 오지로 확대되는 인프라 건설과 관련이 깊다. 에너지 공사와 통신 인프라 구축이 산악지역으로 이동할수록 기존 인력 운반, 도로 개척, 교량 설치라는 전통적인 방식이 더 이상 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려워진 한편, 드론을 통한 물자 운송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의성을 갖기 때문이다.
실제 DJI 사례에 따르면, 구이저우성 뤄뎬(罗甸) 산지 태양광 프로젝트는 공중 태양광 패널 운송 방식으로 공사 기간을 기존 100에서 20일까지 단축할 수 있었다. 쓰촨 야강(雅江) 전력망 건설에서도 드론으로 건축 자재를 직접 운반해 벌목, 산림 개척, 도로 건설, 생태계 복구 등의 과정을 곧장 건너뛸 수 있었다.
이번에 발표한 신제품 T200과 FC200 가격은 각각 9만 9000위안(2100만원), 13만 4000위안(2900만원)으로 책정됐다. T200은 농림 물자 운송에 사용되는 농업용 드론으로 현행 규정에 따라 비행고도 30m 이하, 속도 시속 50km 이하, 작업 반경 2000m로 제한된다.
FC200은 최대 항속거리 36km로 적용 범위가 더욱 넓다. 4대 드론이 협동 작업을 하는 경우, 최대 적재량은 600kg까지 늘어난다. 다만 드론 비행에 앞서 사전 신고가 필요하며, 조종자는 전문 자격증을 갖춰야 한다.
DJI 외에도 여러 업체가 대형 물류 운송 드론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루홍커지는 최근 최대 적재량 200kg의 운송용 모델 ‘윈220(运220)’을 정가 13만 9600위안(3030만원)에 출시했고, 중처항공도 지난해와 올해 각각 KF-150, KF-200 운송 모델을 잇따라 출시했다. 업계는 DJI가 이번에 출시한 FC200 모델이 가격과 성능 면에서 이 모델들과 유사함을 보인다며 추후 강력한 경쟁 제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재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