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하이의 ‘창의문화단지(创意园)’는 새로운 도시 축소판으로 현대 생활의 미학을 생생하게 담아낸다. 오랜 창고, 버려진 부지에 무한한 창의적 활기를 불어넣은 이곳은 눈을 사로잡는 놀라운 비주얼과 최신 트렌드가 녹아있는 다채로운 문화 공간으로 상하이 MZ들 사이에서 ‘핫 플레이스’로 자리 잡고 있다. 저마다 독특한 풍격을 자랑하며 복고풍의 감성과 예술적 정취, 최신 트렌드를 모두 뿜어내는 상하이 대표 창의문화단지 8곳을 9일 상하이라이프스타일매거진 상하이와우(ShanghaiWOW)가 소개했다.
멍구남문화창의원
梦谷南文创园




상하이의 ‘작은 캘리포니아’라 불리는 이곳은 아이보리색 외벽과 푸른 지붕, 빈티지한 공중전화 부스와 교통신호등, 거리에 정차된 화려한 클래식카, 폐공장 분위기와 아메리칸 빈티지의 조화가 특히 돋보인다. 감각적으로 배치된 12동 건물은 미국 거리를 연상케 하는 산업적 요소와 어우러져 어느 각도에서 카메라를 들어도 빈티지 화보 촬영의 결과물을 쏟아낸다.
이곳의 전신은 1950년대에 세워진 한 화학 공장이다. 10여 년에 걸친 개조 끝에 과거 낡은 공장 부지는 MZ들의 ‘인생샷 성지’로 재탄생해 도시의 새로운 페이지를 써 내려간다. 창의원 내부는 현재 비즈니스 오피스 구역, 레이싱 존, 자동차 극장, 레저 축구장, 테니스 코트, 양궁장 등 6대 생태 구역으로 조성되어 있다. 단, 식당이나 카페 등은 아직 완비되지 않아 추가 입점을 기다리고 있다.
· 闵行区曲吴路589号
UBOX 타오만리
UBOX桃蔓里







UBOX 타오만리는 푸퉈구 타오푸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꼽히는 곳으로 ‘당신의 서프라이즈 박스(你的惊喜盒子)’라는 슬로건답게 ‘랜덤 박스’를 테마로 조성됐다. 전신은 1958년 농민 리즈위안(李子园)의 옛 주택으로 당시 슈퍼마켓, 소매, 식품 등 자영업자들이 모여 살았으나, 이후 시장이 변하면서 점점 유휴지로 방치됐다. 이 공간은 현재 정교한 개조 작업을 통해 도시의 기억과 현대 예술이 어우러진 트렌디한 커뮤니티로 화려한 변신을 마쳤다.
타오만리 총면적은 9000㎡ 규모로 16동의 독특한 건물과 1동의 독립 예술센터를 포함한다. 단지는 수변 상업, 공원 상업, 아웃도어 라이프, 독채 건물, 반려동물 친화 공간, 지속 가능한 이념 등에 따라 ‘허줘구(盒作区)’, ‘허스구(盒适区)’, ‘허저우구(盒奏区)’로 나뉜다.
건물 외관은 전통 상하이 골목(里弄) 요소와 부드러운 곡선을 가미하여 설계됐다. 특히 오렌지레드 빛의 아치형 문들은 화이트톤의 건물 바탕에서 톡톡 튀는 존재감을 발휘하며 활력을 뿜어낸다. 길모퉁이 들어서면 개성 넘치는 그라피티 벽화를 마주할 수도 있다.
UBOX 타오만리에는 다양한 예술 갤러리와 창의 리빙 가구, 아웃도어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등이 입점해 있다. 이 밖에도 커뮤니티 파머, 셀렉숍, 펍, 반려동물 스튜디오 등 상업 인프라가 들어서 있으며 시즌별로 테마 예술 전시, 워크숍, 팝업 마켓 등 이벤트 활동도 개최된다.
· 普陀区桃浦西路601号
촨타이PARK
船台PARK






지난해 가을 개방한 촨타이(船台) 공원은 1920년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선박 수리 기지로 꼽혔던 대중화 조선기계공장을 그 전신으로 하고 있다. 단지는 과거 거대한 조선소의 모든 생산의 흔적을 거의 완벽하게 보존하고 있다. 수백 미터에 달하는 두 개의 거대 선대와 수십 개의 철제 타워크레인, 1973년 제작된 120톤 크레인까지 이 모든 산업 시대의 거대 구조물들은 미화되거나 다듬어지지 않은 채 원형 그대로의 모습으로 지금의 이 땅에 당당히 서 있다.
기울어진 선대를 걷다 보면 인간이라는 존재의 나약함을 깨닫게 된다. 과거 이곳에서 펼쳐졌던 강철과 힘에 과한 거대한 스토리가 눈앞에 펼쳐지는 듯하다. 단지 내 A관에는 푸싱다오(复兴岛) 양자 도시 계획이 주로 전시되어 있고 B관은 최첨단 기술의 예술 체험을 할 수 있다. 곳곳에 배치된 거대한 고양이 설치 예술품 등은 산업 유산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색다른 예술적 분위기를 풍긴다.
· 杨浦区共青路130号
신멍탕
新梦堂



완공되기 전부터 SNS를 뜨겁게 달군 창의 문화단지 ‘신멍탕’은 대담하게도 오래된 건물에 과감한 색감을 더해 활기 넘치는 생기를 불어넣었다. 따스한 오렌지 옐로우 색과 벽돌색 기와, 다크 그린의 유리꽃 창문은 강렬한 시각적 충격을 선사한다. 여기에 들쭉날쭉 배치된 계단과 복도는 기묘한 미로를 연상시키며 사진 촬영에 재미를 더한다.
이곳은 특히 항공 촬영 명소로 꼽힌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신멍탕의 모습은 정교하게 맞춰진 레고를 꼭 닮았다. 겹겹이 쌓인 오렌지 레드, 다크 그린의 색감은 퍼즐게임 ‘모뉴먼트 밸리’ 속 기하학적 미학을 현실 세계로 옮겨 놓은 듯하다.
단지 규모는 작은 편이다. 건물 내부에는 양식 레스토랑 ‘LORMONDA’와 스포츠 센터 ‘치멍(绮梦) 스포츠 클럽’ 두 곳만 운영하고 있을 뿐이다. 상업적 기능보다는 사진 애호가나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MZ들의 인증샷 명소로 꼽히고 있다.
· 闵行区梅州路507号
1876 신시각 산업원
1876新视觉产业园






1950~60년대 물류창고를 개조한 1876 신시각 산업원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수상 이력이 빛나는 디자이너가 설계해 높은 완성도를 보여 준다. 16동의 단독 건물은 곡물 창고에서 받은 영감으로 현대적인 콘크리트 건축물에 중국 전통 지붕 형식을 결합해 빈티지하면서도 세련된 미학이 돋보인다.
단지 내부에는 디자이너 거장들의 작업실과 창의 융합 미술관, 전시장, 인재 아파트, 공공 식당 등이 들어서 있다. 이중 50만 장에 달하는 붉은 벽돌로 지어진 다오징루(倒景楼)는 이곳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꼽힌다. 가까이 들여다보면 벽돌마다 채색 유약을 입혀 특수 제작된 정교함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곳에는 대형 수영장, 아치형 복도, 횡단보도, 송호회전(淞沪会战) 시기의 보루, 수탑 등 역사적 유산과 얼룩진 벽돌담 등 차가운 산업적 느낌과 모던하고 간결한 분위기가 기묘한 조화를 이룬다. 단지 내에는 장쑤·저장요리 레스토랑 ‘딩위에(顶悦)’, 커피앤티(Coffee&Tea), 샹리런지아(湘里人家), 스타벅스, 하이디라오, 파파존스 등 풍성한 맛집과 커피숍이 들어서 있다.
· 宝山区沪太路4290号
상하이 A.F.A
上海A.F.A




상하이 A.F.A가 드디어 올해 오픈한다. 기존 상하이 창의문화단지 ‘홍팡(红坊)’을 개조해 탄생한 이곳의 총 건축 면적은 약 23만㎡로 A급 오피스 빌딩 3동과 기업 본사용 단독 건물 4동, 그리고 5만㎡ 규모의 쇼핑센터, 6000㎡ ROJO 문화예술 공간이 들어설 예정이다.
A.F.A는 구 홍팡의 문화 예술적 자산을 이어가면서도 다채로운 신선한 예술적 색채를 새로 불어넣는다. 특히 역사 보호 건물 구역은 구름, 바람, 파도에서 영감을 얻어 ‘투명한’ 요소가 대거 사용되어 상하이의 두터운 산업 기억 속 예술적 면모를 극대화한다.
정식 오픈을 앞두고 있는 상하이 A.F.A. 쇼핑센터는 아웃도어 라이프 스타일, 익스트림 아웃도어, 미식 레스토랑 및 카페 등 다양한 매장이 입점할 예정이다. 또, 6000㎡에 달하는 대형 잔디 공간에서도 시즌별로 다채로운 테마 이벤트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져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 长宁区淮海西路570号
중청즈구 창의원
中成智谷创意园








10만㎡ 부지에 자리 잡은 중청즈구 창의원은 1876년 영국인이 세운 송후(淞沪) 철도 화물 컨테이너 야적장을 그 전신으로 한다. 이후 1959년 설립된 ‘중청 창고’는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을 지원하는 주요 물자 기지로 외교 격변기와 대외경제 원조라는 영광스러운 역사의 증인이라 할 수 있다. 당시 중청창고는 신중국 최초의 설비 수출입 지사 창고로 매달 수송되는 시멘트 양만 해도 2만 톤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상하이 도시 발전으로 창고 부근은 농지에서 거주지로 점차 변모했고, 대형 화물차의 소음, 환경오염 등의 문제가 주민들의 민원으로 제기되면서 2000년 중청창고는 과거의 영광을 뒤로한 채 점차 쇠락의 길을 걷게 됐다.
그리고 지금 이곳은 비즈니스, 문화, 관광, 생활, 레저를 아우르는 현대화 창의 문화단지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금까지 상하이에서 진행된 가장 큰 규모의 노후 공장 개조 프로젝트인 만큼, 단지 내에는 예술, 트렌드, 디자인 등 8대 특색 명소가 마련되어 있으며 미국 빈티지 거리, 양밍제(杨明洁) 디자인 박물관, 100여 개에 달하는 독창적인 가구 편집숍 등도 자리 잡고 있다. 이 밖에 컨테이너 버전의 루이싱 커피 매장, 스케이트보드 파크, 농구장, 잔디광장 등 여유로운 주말 일상을 즐길 수 있는 공간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 宝山区长江路258号
윈지엔량창
云间粮仓
‘윈지엔량창(云间粮仓, 구름 속 곡물 창고)’이라는 이름은 한낱 ‘곡물 창고’임에도 어딘지 모르게 속세에서 벗어난 신비한 기운을 풍긴다. ‘왕홍(网红, 인터넷 인기)’ 핫플로 급부상한 이곳은 아이들을 위한 야외 놀이 시설, 이색 맛집들이 한데 모인 창의 문화단지로 과거 1950~90년대에는 곡물 창고와 공장부지로 사용된 100년 역사의 장소다.
지난 100여 년의 세월 동안 이곳은 식량 창고, 쌀 공장, 밀가루 공장 등 여러 공장의 모습으로 송장(松江) 식량 사업의 발전과 변화를 지켜봤다. 지금 68동의 노후 건물들은 창고로의 기능은 내려놓고 다채로운 문화 창의 명소로 사람들에게 힐링을 선사한다. 압도적인 원형 곡물 저장고와 동심을 자극하는 벽화, 평화로운 잔디광장을 비롯한 일식, 양식, 브런치, 상하이 본토 요리집, 왕홍 커피숍 등 다양한 맛집들은 도심 속 힐링을 찾는 이들에게 편안한 휴식 공간이 되어 준다.
· 松江区松汇东路327号
※ 출처: 상하이와우(ShanghaiWOW)
이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