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 오는 4월 3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식화한 가운데 중국 자동차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현지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27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공식화한 외국산 자동차 관세 25% 부과 결정으로 한국과 일본이 큰 타격을 받는 한편, 중국에 입히는 실제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합회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초부터 2024년 11월까지 중국에서 해외로 수출한 순수 전기 승용차 가운데 미국 시장 비중은 1% 미만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승용차 중 미국 시장 비중은 1% 미만이었으며 내연기관 승용차 수출 중 미국 시장 비중은 2%에 그쳤다.
중국 신용평가 회사인 후이위(惠誉)는 지난달 1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이 멕시코의 25%의 관세를 부과하면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지난 수년간 이뤄진 중국의 공급망 탈피로 미국이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중국 자동차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융녠(郑永年) 홍콩중문대학(심천) 공공정책학부장은 보아오 아시아포럼 2025년도 회의에서 “중국 기업은 수년간의 무역 갈등을 통해 충분한 대응 능력을 갖췄으며 이번 관세 정책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쪽은 오히려 미국 자신이 될 것”이라며 “역사적으로 봤을 때, 보호주의는 국가에 부를 가져다 주지 않으며 높은 수준의 개방이야말로 경제 성장에 진정한 원동력이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무역 장벽에 직면해도 중국은 여전히 주체적으로 개방을 확대할 것이며 외부 환경의 변화와 상관없이 더 큰 시장과 더 높은 수준의 개방으로 세계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궈자쿤(郭嘉昆)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27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무역전쟁과 관세 전쟁에는 승자가 없으며 관세 인상으로 발전과 번영을 이룬 국가는 없다”면서 “미국은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위반하고 다자간 무역 체제 및 각국 국민의 공동 이익을 해치며 자국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유익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다만 중국 다수 자동차 제조업체의 멕시코 투자 계획에는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으로 지난 2023년 가장 먼저 멕시코에 자동차 제조공장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현재 해당 계획은 연기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밖에 CATL(宁德时代)도 미국 또는 멕시코에 배터리 공장 설립을 고려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화타이증권(华泰证券)은 “현 상황을 보면, 많은 중국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가 멕시코에 투자해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규모는 크지 않고 아직 언덕을 오르는 초기 단계에 있다”면서 “단기적으로는 관세 인상이 비용 압박 증가로 이어지겠지만, 하청 업체와 관세 부담을 공동 부담하고 생산 능력 이용률을 높이는 등의 방법으로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중국 언론은 미국의 자동차 관세로 한국이 최대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미국은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의 최대 시장으로 지난해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347억 달러(50조 9000억원)으로 전체 자동차 수출액의 49.1%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매체는 시티그룹 분석가를 인용해 미국의 자동차 관세 조치는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0.12%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