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의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 샤오미(小米)가 관련 용어 사용에 변화를 주었다.
지난 4일 샤오미는 자사 전기차 SU7의 공식 홈페이지와 구매 페이지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지능형 주행(智驾)’이라는 표현을 ‘보조 운전(辅助驾驶)’으로 전면 교체했다.
기존 샤오미SU7 표준형에 탑재된 ‘샤오미 지능형 주행 Pro(小米智驾Pro)’는 ‘샤오미 보조 운전 Pro(小米辅助驾驶Pro)’로, 고급형 모델인 SU7 Pro 및 SU7 Max에 탑재된 ‘샤오미 지능형 주행 Max’는 ‘샤오미 엔드투엔드 보조 운전(端到端辅助驾驶)’으로 각각 명칭이 바뀌었다.
샤오미는 홈페이지를 통해 새롭게 변경된 ‘엔드투엔드 보조 운전’ 기술이 “차량 간 주차 공간 이동, 내비게이션 기반 자동 주행, 좁은 골목과 로터리 통과, 주차장 탐색 및 자동 주차 등”을 지원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지난 3월 29일 밤, 안후이성 통링(铜陵)시 고속도로에서 샤오미 SU7 차량이 교통사고로 대학생 3명이 사망한 사건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사고 당시 차량은 ‘NOA(고속도로 내 자율주행)’ 모드로 주행 중이었으며, 이후 샤오미의 자율주행 기술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이 사건을 계기로 중국 정부와 자동차 업계 전반이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표현과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점검하고 나섰다. 지난달 16일 중국 공신부 산하의 장비공업1사는 관련 간담회를 열고 “기능의 한계와 안전 대응 방안을 명확히 할 것, 과장 또는 허위 홍보를 금지할 것”을 업계에 공식 권고했다.
이 회의에서는 특히 ‘자율주행’, ‘지능형 운전’, ‘고급 자율주행’과 같은 용어 사용을 지양하고, 국가 표준인 《자동차 운전 자동화 분류》에 따라 ‘(조합형)보조 운전’ 등의 표현을 사용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4월 21일에는 중국자동차공업협회가 ‘운전자 보조 기술의 책임 있는 홍보를 위한 업계 공동 선언문’을 발표, 각 기업에 ▲과장 광고 금지 ▲기능명 명확화 ▲소비자 오해 방지 ▲기존 허위 정보의 시정 등을 촉구했다.
샤오미 외에도 주요 기업들이 대응에 나서고 있다. 화웨이의 차량 부문인 화웨이 첸쿤(乾崑, QianKun) 스마트카 솔루션BU는 4월 27일, GAC, 상하이차, 아우디, 동펑, 치루이(奇瑞) 등 12개 자동차 제조사 및 연구기관과 함께 ‘스마트 보조 운전 안전 공동 선언’을 발표하며 투명한 마케팅과 소비자 이해 제고를 약속했다.
신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