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유명 주얼리 브랜드인 라오펑상(老凤祥)이 2024년 실적에 대한 부정적인 예상을 발표했다. 12일 계면신문(界面新闻)에 따르면, 라오펑상은 2024년 매출이 567억 9300만 위안(약 11조 41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5%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순이익은 19억 5000만 위안(약 3917억 9400만 원)으로 11.95%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이 예상했던 20억 500만 위안(약 4028억 4460만원)의 순이익을 하회하는 수치다.
2024년 매출과 순이익의 동반 하락 원인으로는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와 내수 시장의 수요 부족이 지적된다. 특히 금 가격이 역대 신기록을 경신하면서 금 주얼리에 대한 소비가 감소한 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중국황금협회에 따르면, 2024년 중국의 금 주얼리 소비량은 532.2톤으로 전년 대비 24.6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위축 속에서도 라오펑상은 시장 개척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고급 브랜드인 ‘창바오진(藏宝金)’과 ‘펑상시스(凤祥囍事)’ 전문 매장을 선보였으나, 정체된 금 소비를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현재 라오펑상은 직영점은 증가시키고 가맹점은 대폭 줄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2024년 말 기준으로 국내외 매장은 총 5838개로, 이 중 직영점은 197개(해외 직영점 15곳)로 연초보다 10개 늘었으며, 가맹점은 166개 줄어든 5641개로 집계됐다.
이러한 매출과 이익 감소는 라오펑상만의 문제가 아니다. 중국의 대표 주얼리 브랜드 저우다푸(周大福)도 1월 발표한 경영 보고서에서 2024년 4분기 동일 매장 매출이 전년 대비 27.4% 감소했다고 밝혔다. 홍콩과 마카오에서의 동일 매장 판매량은 32.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통 주얼리 브랜드가 신흥 브랜드와 전자상거래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열세에 처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신흥 브랜드는 더 낮은 가격과 유연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 소비자를 유입하는 반면, 전통 주얼리 브랜드는 주주, 실적, 시장 변화에 대한 압박 속에서 깊이 있는 조정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