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에서 고가의 진품 운동화와 가짜 운동화를 조합한 ‘짝퉁’을 정품으로 둔갑시켜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체포됐다.
13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은 세계 소비자 권리의 날(3월 15일)을 앞두고, 중국 상하이 경찰이 진품과 가품을 조합한 운동화를 만들어 3000만 위안(약 60억원)이 넘는 부당 이득을 취한 일당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상하이시 공안국 양푸(杨浦) 분국에 따르면, 지난해 7월 한 시민의 신고로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다. 평소 운동화 수집을 취미로 하는 쉬(徐) 씨는 한 온라인 라이브 쇼핑몰에서 ‘정품 보장’, ‘위조품 판매시 3배 보상’을 내세운 한정판 운동화를 1299위안(약 26만원)에 구매했다. 하지만 제품을 받아본 그는 강한 화학 냄새와 고르지 않은 도색 상태를 이상하게 여겼다. 특히 신발 밑창은 정품과 동일했으나, 신발 표면과 밑창을 잇는 마감이 조악해 ‘짝퉁’이라는 의심이 들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해당 신발을 브랜드 본사에 감정을 의뢰했고, 그 결과 진품의 밑창과 가품 갑피를 조합한 위조 제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라이브 쇼핑몰과 온라인 판매 기록을 추적해 가짜 신발을 제조·판매한 조직을 밝혀냈다.
수사 결과, 범죄 조직의 총책임자인 정(郑) 씨는 원래 신발 밑창을 제조하는 회사를 운영하던 인물이었다. 그는 2024년 2월부터 ‘한정판’, ‘커스텀 모델’, ‘리미티드 에디션’ 등의 이름으로 가짜 운동화를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다. 정 씨는 아내인 궁(龚) 씨와 함께 모조 신발 디자인을 기획했고, 정(曾) 씨 일당을 통해 브랜드 로고와 원자재를 구입했다.
특히 이들은 소비자를 속이기 위해 ‘진품+가품 조합’ 방식을 사용했다. 즉, 중고 진품 신발을 구매해 밑창을 떼어낸 뒤, 이를 가짜 신발 갑피와 결합하는 방식이었다. 반대로 가짜 밑창을 진짜 갑피와 결합하기도 했다. 이후 색상 변경, 가죽 교체, 도색 작업 등을 거쳐 완전히 새로운 제품처럼 보이도록 만들었다.
온라인 판매 및 배송 업무는 또 다른 두 명이 담당했다. 이들은 제품을 1000~4000위안의 가격으로 판매했으며, 지금까진 적발된 가짜 운동화는 3400여 켤레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푸 경찰 경제범죄수사대의 장원량(张文良) 부대장은 “이들의 범죄는 브랜드 신뢰도와 시장 질서를 해칠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건강과 안전에도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들이 사용한 접착제는 값싼 저급 화학 물질로 만들어져 있어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면서 “특히 운동 중 신발 밑창이 갑자기 분리될 위험이 커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소비자들에게 “운동화 구매 시 반드시 공식 매장이나 신뢰할 수 있는 유통 채널을 이용하라”고 조언했다. 또한 “온라인에서 ‘커스텀 한정판’ 또는 ‘콜라보 제품’이라는 광고 문구를 무조건 신뢰해서는 안 된다”면서 “공식 브랜드의 발표 내용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정 씨 등 일당 5명은 상표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었으며, 추가로 관련된 4명은 보석으로 석방된 상태다. 경찰은 앞으로도 위조 상품의 유통망을 철저히 단속해 소비자 권익 보호에 나설 계획이다.
신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