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그룹 아이브 장원영을 비방했다는 이유로 다수 네티즌의 신상을 유포한 중국 여성이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百度) 부사장의 13세 딸로 밝혀져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바이두가 해당 사건은 자사 유출 건이 아니라며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19일 재신망(财新网)에 따르면, 바이두는 공식 성명을 통해 “최근 불거진 ‘셰광쥔(谢广军) 딸 신상 유포’ 사건과 관련된 정보는 바이두에서 유출된 것이 아니며 모든 직급, 경영진은 고객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너의 눈동자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호수’라는 닉네임의 웨이보 사용자는 한국 아이돌 장원영의 일정을 두고 벌인 네티즌과의 논쟁 과정에서 장원영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불법적인 수단을 동원해 임신부를 포함한 다수 네티즌의 개인정보를 수집 및 SNS에 공개했다.
이어 다른 네티즌에 의해 해당 사용자가 바이두 부총재인 셰광쥔의 13세 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고 불법 개인정보 수집 및 유포에 바이두가 개입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됐다.
결국 셰광쥔 바이두 부총재가 17일 직접 위챗 모멘트를 통해 사과 글을 올려 진화에 나섰다. 셰 부총재는 “13세 딸이 온라인에서 말다툼하다 감정이 격해져 해외 SNS상 타인의 개인정보를 자신의 계정에 공개했다”면서 “아버지로 제때 발견하고 딸이 문제를 바로 처리하도록 가르치지 못한 점, 타인과 개인의 사생활을 존중하고 보호해야 한다는 사실을 제때 가르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은 죄책감을 느끼고 있으며 이로 인해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 정중하게 사죄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바이두도 19일 공식 성명을 통해 “내부적으로 데이터는 익명화, 가명화로 처리되며 데이터 저장과 관리는 엄격한 분리 및 권한이 제한되기에 모든 직급, 경영진은 고객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다”면서 바이두 안전부처가 해당 일자 셰 회장의 접근 권한을 반복 조사한 결과, 공개된 타인의 개인정보는 바이두에서 유출된 것이 아니라고 결론 지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출된 정보의 출처를 추적한 결과, 대량의 텔레그램 소셜 엔지니어링 데이터베이스가 발견됐다”면서 “이같은 방법으로 웨이보 사용자의 정보 등을 무료 또는 매우 적은 비용으로 조회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바이두는 “현재 온라인상 당사자가 부모로부터 데이터를 넘겨 받았다고 인정했다는 캡처 이미지는 사실이 아니며 관련 가짜 뉴스 유포에 대해 바이두는 공안당국에 신고를 한 상황”이라며 “바이두는 타인의 개인정보를 공개하는 온라인 폭력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는 바이며 고객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어떠한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두의 선 긋기에도 중국 누리꾼들의 비난은 여전히 잦아들지 않는 상황이다. 누리꾼들은 “애가 본인 입으로 직접 가족이 알려줬다고 밝혔던데”, “자체 조사에서 나온 결과를 누가 믿나?”, “공안당국의 조사가 절실해 보인다”, “바이두에서 유출된 게 아니라면 더 큰 일 아닌가?”, “바이두 입장을 믿는 사람 0명”, “자본가의 자식이라 안하무인 그 자체”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