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핀둬둬(拼多多)의 수익 증가율이 둔화세를 지속했다.
20일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핀둬둬는 20일 발표한 2024년도 4분기 및 연간 실적 보고서에서 지난 4분기 매출은 1106억 1000만 위안(22조 370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1160억 3200만 위안)를 밑돌았다고 밝혔다. 해당 분기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24%로 이전 3분기 각각 131%, 85.65%, 44%에 이어 둔화세가 지속됐다.
해당 분기 핀둬둬 보통주에 귀속된 순이익은 274억 4700만 위안(5조 5500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순이익은 298억 5100만 위안(6조 38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285억 9700만 위안)을 웃돌았다. 다만 두 기준 모두 증가율이 계속 둔화하는 추세다.
재무 보고서 발표 후 미국 주식시장에서 핀둬둬 주가는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며 장 시작 전 9.23%까지 떨어지다 개장 후 1.25% 오른 127.5달러/ADS로 시가총액 1770억 달러(260조원)을 기록했다.
류쥔(刘珺) 핀둬둬 재무 부총재는 “외부 환경 및 치열한 경쟁이 단기적 수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상점 지원 및 플랫폼 생태계 발전에 투자를 늘린 점도 이윤 변동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핀둬둬 수익 증가율 둔화는 거래 서비스 수익 성장세가 주춤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해당 분기 핀둬둬의 온라인 마케팅 서비스 및 기타 수익은 570억 1100만 위안(11조 5300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17% 증가했고 거래 서비스 수익은 535억 9900만 위안(10조 8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율에 그쳤다. 이에 앞서 지난해 1~3분기 거래 서비스 수익 증가율은 각각 327%, 234%, 72%였다.
핀둬둬의 거래 서비스 수익 증가는 주로 글로벌 사업인 테무(Temu)에서 발생한다. 천레이(陈磊) 핀둬둬 그룹 회장 겸 공동 CEO는 “글로벌 사업은 외부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직면했다”면서 “경쟁이 여전히 치열한 상황에서 일부 사업 관련 거시 정책에 변화가 발생하는 등 외부 변화가 겹쳐 글로벌 사업의 도전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 플로리다주 마르라고에서 모든 중국산 미국 수입 제품에 대해 10%의 세금을 부과한다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기존 면세 혜택을 받은 중국 소형 택배에도 세금을 부과하겠다는 내용이 골자였다. 7일 미국은 최저 한도 상품에 대한 세금 부과 정책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으나, 향후 정책 리스크가 여전히 높다는 게 업계의 보편적인 의견이다.
인공지능(AI) 관련 사업에 대한 미온적 태도도 우려할 점으로 지적된다. 타 전자상거래 대기업이 AI에 발 빠르게 뛰어드는 것과 달리, 핀둬둬는 전자상거래 대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AI 분야에 관심을 드러내지 않으며 관련 사업 계획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AI가 이끄는 전자상거래의 새로운 시대에서 핀둬둬는 ‘신비한 존재’로 남아 향후 새 시대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유재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