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 기업 화웨이(华为)가 ‘오픈소스’ 전략에 힘입어 지난해 글로벌 매출액이 8000억 위안을 다시 한번 돌파했다.
3월 31일 발표한 2024년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글로벌 매출이 8621억 위안(약 174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4% 증가했다고 계면신문(界面新闻은 전했다. 이는 4년 만에 매출액 8000억 위안을 다시 한번 돌파한 것이며, 최근 8년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순이익은 626억 위안으로 28% 감소했다. 이는 2023년 롱야오(荣耀) 브랜드 매각에서 발생한 일회성 수익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며, 이를 제외하면 실제 순이익도 증가했다.
지난해 화웨이의 주요 5개 사업 부문이 모두 성장세를 기록했다. ICT 인프라 사업은 4.9% 증가한 3699억 위안을 기록했고, 스마트 기기 사업은 38.3% 증가한 3390억 위안을 달성했다. 클라우드 컴퓨팅(8.5% 증가), 디지털 에너지(24.4% 증가), 스마트 자동차 솔루션(474.4% 증가) 등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스마트 자동차 사업 부문은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기록하며 화웨이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홍몽(鸿蒙)智行’ 플랫폼을 통해 출시된 차량들의 판매 호조로, 화웨이의 자동차 부품 출하량도 전년 대비 7배 증가한 2300만 개를 돌파했다.
지난 5년간 미국의 제재 속에서도 ‘보완’과 ‘개방’ 전략을 추진하며 연구 개발에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2024년 화웨이의 연구개발 비용은 1797억 위안에 달해 전체 매출의 약 20.8%를 차지했으며, 최근 10년간 총 1조2490억 위안을 투자했다.
여기에 화웨이의 ‘오픈소스’ 전략이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급락했던 화웨이는 2021년 지능형 차량 사업(차량 BU)을 시작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2024년 차량BU는 화웨이 내 가장 빠른 성장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4년 화웨이의 ‘홍멍즈싱(鸿蒙智行)’은 43만 대 이상의 차량을 판매했으며, 고가 모델인 ‘원제(问界)M9’와 ‘샹제(享界)S9’가 각각 50만 위안 및 40만 위안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 판매 1위를 차지하며 흑자 전환을 앞당겼다.
화웨이는 차량 제조보다는 기술 지원과 판매 협력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초기 자동차 업계의 회의적 시선을 극복했다. 차량 판매 증가에 힘입어 화웨이의 스마트 자동차 부품 판매량도 2300만 개로 전년 대비 7배 가까이 증가했다.
자동차 사업 외에도 디지털 에너지, 클라우드, 정부·기업용 솔루션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가며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금융, 의료, 교통, 에너지 등 산업별로 특화된 ‘군단(军团)’ 조직을 운영하는 중국 내 정부·기업 사업은 매출이 25% 이상 증가했다.
화웨이는 자체 생태계 구축을 위한 ‘공급망 보완’ 전략도 지속하고 있다. 서버 시장에서는 자체 개발한 ‘쿤펑(鲲鹏)’ 프로세서 기반 서버 점유율이 20%를 넘어섰고, 오픈소스 OS ‘오픈오일러(OpenEuler)’는 중국 시장 점유율 50%를 달성했다. 모바일 생태계에서는 ‘하모니OS 5.0’을 출시하며 국내 주요 인터넷 기업들의 지원을 확보했고, 올해는 하모니OS 전용 앱 10만 개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올해 하모니OS 탑재 PC를 출시하며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의 독점 체계에 도전할 예정이다.
신하영 기자
